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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역할, 북키퍼 넘어 '밸류 드라이버'로 확장"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 "TSR 인수분해하며 주가변동요인 탐색 노력해야"

박동우 기자  2024-06-20 15:46:06
"단순한 '장부 관리자(Bookkeeper)'에 머물렀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기업가치 상승을 촉진하는 '밸류 드라이버(Value Driver)'로 확장하는 양상이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주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는 만큼 총주주수익률(TSR) 지표값을 인수분해하면서 주가 변동 요인을 탐색하려고 적극 노력해야 한다."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사진)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더벨 CFO 포럼'에서 "CFO가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사업·재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더벨이 '기업 밸류업 시대 CFO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김윤주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가 2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thebell CFO Forum'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김 파트너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웅진홀딩스 CFO를 역임한 이력을 갖췄다. 자신이 회사 재무를 총괄한 경험을 '극한직업'에 비유해 표현하면서 "CFO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았던 때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2030년 비전, 2050년 로드맵 등을 설계하며 회사의 장기 존속에 집중하는 트렌드를 감안하면 앞으로 CFO 기능이 한층 고도화될 거라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CFO 역할은 과거 '회계장부 관리자'로 국한됐으나 점차 재무·사업 백업(Back-up), 전략적 사안을 논의하는 파트너로 확장해 왔다. 김 파트너는 "이제 CFO는 기업가치 우상향을 견인하는 '밸류 드라이버'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며 "다만 전략 수립과 인수·합병(M&A) 등에 무한정 자원을 투입할 수 없는 만큼 효율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파트너는 "밸류 드라이버로 주어진 과업을 원활히 수행하려면 업무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비효율적 업무 부담을 상쇄하는 동시에 주가 관리, M&A에 보다 집중할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간·월간·연간 데이터 관리를 자동화하고 사내 부서 프로젝트를 전산 시스템에서 처리하는 식으로 회사 운영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주가치 극대화의 출발점은 주가 변동 요인을 탐색하는 노력과 맞물렸다. 김 파트너는 "기업에 내재된 본질적 가치와 주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총주주수익률(TSR) 인수분해를 진행하면 주가가 무엇 때문에 오르내렸는지 원인을 파악하기 용이해진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과 하락을 좌우하는 요소로 김 파트너는 △수익 규모 △지속적·안정적 수익성 △현금흐름 지속성 △잉여자금을 토대로 한 투자·배당 정책 등을 거론했다. 언더아머, 나이키, 맥도날드, 헤인즈 등의 글로벌 기업 TSR을 분석한 결과 10년에 걸쳐 14~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TSR에 영향을 끼친 결정적 변수는 기업마다 상이했다. 언더아머는 매출 성장이 주효했고 맥도날드는 잉여현금흐름(FCF) 유입 증대가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김 파트너는 "단순히 주주들에게 회사 사업 현황을 설명하는 것은 주가 관리 활동이 제한적이라는 방증"이라며 "주가 장기성장을 도모하려면 CFO가 CEO와 함께 사업 전략과 투자자 전략, 재무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파트너는 "동남아 권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금융사에 투자한 주주 가운데는 '국내 본업에 충실해야 하는데 왜 해외로 진출하느냐'며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이들도 있었다"며 "새로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에도 회사 전략과 주주의 인식이 다를 수 있음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A에 대해서는 딜던(Deal Done)에 만족하지 않고 철저히 사후 관리에 전념해야 한다는 게 김 파트너의 주장이다. 그는 "의외로 M&A 이후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는 바람에 밸류가 저하된 사례가 굉장히 많다"며 "거래 종결 이후 계속 밸류를 창출하는데 CFO의 역할과 기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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