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가 상승세지만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종료된다. 이 경우 조달 시장의 변동성 등은 금리 상승 종료 시점이 아니라 이후에 많이 일어난다. 회사채 시장 또한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을 감안하면 기본이 되는 신용등급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크레딧 수석연구원(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CFO 포럼'에서 신용등급의 변곡점에 있는 기업들의 등급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기의 시대, CFO의 제1 역할은 현금 확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김 수석연구원은 첫번째 세션 연사로 참석해 조달의 시작과 끝인 '신용등급 관리'에 대해 발표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기준 금리가 상승기에 있는 만큼 신용등급 관리는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한 조달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용등급 관리에 대한 부담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의 사례를 볼 때 금리 상승이 종료된 시점보다는 그 이후에 시장의 변화가 더 컸다는 이유에서다.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는 짧게는 9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지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신용등급의 변곡점에 있는 기업들의 등급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레딧 시장 내 크레딧 이슈에 따라 등급별 스프레드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최근 우량등급과 비우량 등급 스프레드 확대로 인해 AA-등급의 신용등급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레고랜드 사태 이후 우량과 비우량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AA등급 이하 등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변곡점에 있는 기업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성은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기업 집단 내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연쇄적으로 하락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결산 실적이 발표된 이후에 진행되는 2분기(4~6월) 회사채 정기 평정과 11월 중순 이후 CP 정기 평정 이후에 또다시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는 "신용등급 하락과 같은 변화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은 신용등급 평가는 올해 실적이 바탕이되는 만큼 금년 수익성 등이 더 안 좋을 것을 고려하면 신용등급 관리 부담은 내년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신용등급 관리에 있어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들어 '순차입금/EBITDA'를 중요하게 보고 있어 관련 부분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차입금 규모는 단순히 절대적인 규모로 판단하기보다는 영업현금흐름 규모로 차입금 부담 능력 판단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수석연구원은 "부채비율이나 수익성 등은 업황의 차이와 같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왜곡 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최근 들어서는 기업의 차입금 부담과 관련해 영업현금흐름이 금융비용을 일정 수준 이상 커버 가능한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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