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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재무부문 과업 떠오른 '신용평가 대응'

회사채 중심 조달, 3년새 레버리지 지표 악화…재경팀 인력 확충 나서

박동우 기자  2023-08-23 15:08:16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매일유업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아시아·태평양 권역으로 진출하고 미래 수익원을 찾는데 집중했다. 필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공모채 발행 중심의 전략을 구사했는데 3년새 레버리지 지표가 악화됐다.

신용평가사가 매일유업의 회사채 신용등급 하향조정 기준을 추가하면서 지표 관리 필요성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재무부문의 중요 과업으로 '신용평가 대응'이 떠올랐고 최근 재경팀 인력 확충에 나섰다.

◇해외 진출, 신규 수익원 구축 '자금소요'

매일유업은 2010년대 후반부터 내수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로 입지를 넓히는 기조를 채택했다. 국내 출생아 수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와 맞물려 △우유 △발효유 △분유 등 유제품의 중장기 수요 감소를 전망했기 때문이다. 판매를 촉진키 위해 외국 시장을 공략하는 일이 제일의 과제로 부각됐다.

2018년 상반기에 중국법인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의 첫 발을 뗐다. 여세를 몰아 2020년 12월에는 호주법인도 론칭했다. 1350만 호주달러(115억원)를 투입해 코리오베이데어리그룹이 운영하던 우유 분말 제조 공장을 인수했고 원료 확보 거점으로 설정했다.

경영진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노력도 전개했다. 2021년 10월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매일헬스뉴트리션'이 출범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주력 상품인 단백질 음료 '셀렉스'를 겨냥한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집중했다.


해외 입지 확장과 신성장동력 확충에 필요한 재원은 외부에서 끌어다 썼다. 매일유업은 2020년 5월에 3년 만기 공모채를 찍으면서 700억원이 유입됐다. 2021년 4월에는 5년물과 7년물 회사채를 발행해 2000억원을 확보했다.

회사채 발행으로 2700억원을 충당하면서 레버리지 지표가 악화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말 69.2%에서 2021년 말 97.4%로 치솟았다. 올해 6월 말에는 84.3%로 나타났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20년 말 15.3%에서 2023년 상반기 말 21.5%로 6.2%포인트로 상승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 매일유업의 재무 부담을 예의주시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올해 6월 한국기업평가는 2021년 발행된 매일유업 회사채에 'AA-'를 부여하면서 신용등급 하향조정 기준을 추가로 설정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0.5배 초과 △부채비율 100% 초과 상태 지속 등을 제시했다. 2023년 6월 말 매일유업의 부채비율은 80%대, 순차입금/EBITDA는 0.9배를 기록했다.


◇박병두 CFO와 호흡 맞춰

신용등급 관리와 자금 조달은 궤를 같이하는 과제이기 때문에 매일유업은 최근 재경팀 인력 충원에 나섰다. 재경팀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1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회계 △자금 △공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단연 중요한 과업은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실시하는 정기 신용평가에 대응하는 역할이다. 사업 수행에 필요한 '실탄 확보' 방안을 짜는 일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재경팀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을 둘러싼 실무를 관장한다. 매일유업이 코스닥 상장사인 만큼 증자를 추진하는 역량도 갖췄다.


새로 합류하는 인력은 환헤지(FX Hedge) 전략을 설계해 경영진에 보고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중국, 호주 등 해외에 자회사가 포진해 있고 유제품 수출도 병행하는 만큼 환율의 급격한 변동 위험에 대응하는 취지가 반영됐다. 작년 말 기준으로 매일유업은 △통화선도 거래 24건(25억원 평가손실) △통화옵션 계약 1건(3억원 평가이익)을 체결했다.

경영진 보고가 잦기 때문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약하는 박병두 재무부문장(상무)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박 상무는 1997년에 매일유업과 연을 맺은 이래 회계팀, 해외사업부 등에서 근무했다. 2011년 한국맥도날드로 자리를 옮겨 원료 공급망 관리(SCM)에 주력했다. 2015년 매일유업에 돌아와 구매팀장을 맡았고 2019년 임원 승진을 계기로 CFO 직책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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