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 조직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성장 지원입니다. 적시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차경민 PwC컨설팅 재무, 리스크&컴플라이언스(Finance, Risk&Compliance)본부 파트너(사진)는 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2 더벨 CFO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THE CFO가 '급변하는 경영환경, 진화하는 CFO'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차 파트너는 '재무의 역할과 글로벌 기업 CFO 역할 변화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
차 파트너는 CFO 조직이 달성해야 할 목표 중 하나로 '성장 지원'을 강조했다. 기업 경영진과 재무 이외 부서에서 재무조직이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산출해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 통찰력(Insight) 제공 기능을 수행하는 글로벌 선두권 기업 재무조직도 소개했다. 이들은 재무 영역과 사업 부문을 통합한 경영계획, 보고·분석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이에 반해 국내 기업들의 재무조직은 리스크 관리에 치우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재무조직을 성장을 위한 통찰력 제공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었다. PwC 조사&분석(Survey&Analysis)에 따르면 이들 재무조직은 사업 파트너 역할에 평보다 50% 이상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사업 분석에 평균 대비 30% 이상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통찰력을 제공하는 역할에는 평균보다 20% 이상 높은 급여를 지급하고 있었다.
재무조직이 미래를 바라보는 전사 통합 경영 관리 역량을 갖출 것도 주문했다. 사업 영역 간 협업을 지원하고, 정보를 분석해 미래를 추정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통적으로 재무조직은 결산과 원가분석에 기반해 경영계획을 짜고, 투자관리를 수행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다.
재무조직이 사내 정보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과 기업, 사업 현장과 재무조직, 과거·현재·미래를 연계한 종합적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통찰력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동력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로 지목했다. 재무조직이 실행(action)이 필요한 사항을 적시에 인지하고, 이를 분석하는 '실시간 통찰력(Real-time insight)' 도출 역량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재무조직이 보다 효율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안배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도 제안했다. 재무조직이 분석과 조언에 투입하는 인력과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차 파트너는 "글로벌 기업들의 재무조직은 업무 처리 속도가 빠르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분석 영역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무조직은 통찰력이 담긴 정보를 취합하고, 준비하는 업무보다 조언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FO에게는 성과를 견인하는 역할도 요구했다. CFO가 재무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최고성과책임자(CPOChief Performance Officer) 기능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CFO가 각 사업 현장에서 적시에 실행 가능한 통찰력을 끌어낼 뿐만 아니라, 성과 창출 기회를 포착하고 발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재무 영역에서 담당해야 할 기본 기능으로 일곱 가지를 꼽았다. △재무전략(주주 환원 정책, 지배구조 설계 등) 수립 △경영계획과 예산·투자관리 △자금·유동성 관리 △재무 운영(거래 처리, 결산 등) △원가 관리·수익성 분석 △리스크 관리 △성과 관리 등이다. 조직과 인력, 정책과 절차, 기술 역량 등이 재무조직이 제 기능을 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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