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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사업부 매각 통해 자금 조달 필요"

김원재 모건스탠리 기업금융부문장, 사업구조 개편 사례로 'SKC' 제시

박기수 기자  2023-06-27 12:03:16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고금리 현상이 '뉴 노말(New normal)'인 현재 기업의 자금 조달 방안 중 하나로 기업이 보유한 사업부 등 자산 매각안이 떠올랐다. 특히 우리에겐 비핵심이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경쟁력을 가진 사업부를 매각하는게 매각자나 인수자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진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사모펀드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원재 모건스탠리 기업금융부문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2023 더벨 CFO 포럼'에서 기업의 자금조달에 있어 M&A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더벨이 '위기의 시대, CFO의 제1 역할은 '현금 확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김 부문장은 "과거와 같은 저금리 시대가 당분간 올 가능성이 적다는 배경 하에서 기업이 외부조달 외 기존 사업부 매각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기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네 가지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성장 동력 선정 △성장 사업 육성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 △사업부 매각을 결정했을 때 원매자들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 △사업 매각의 타이밍이다.

김 부문장은 "기업에 어울리고 기존 기업 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을 선정하는 것이 첫 번째다"라면서 "사업 성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데 자금 조달에 있어 외부 조달을 할 지 기존 사업부를 매각할 지에 대한 결정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문장은 "매각을 통한 조달을 결정했을 때 사업부를 사줄 곳이 있는 지 사전에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특히 국내 M&A 시장에서의 사모펀드들의 존재감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문장은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 엄청난 펀드레이징을 단행한 사모펀드들의 존재감이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특히 글로벌 펀드 입장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한국 시장의 매력도가 확연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네 번째 고려 요소로 김 부문장은 "우리 사업이 한계 사업이 아닌데 파는 것이 적절한 가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라면서 "사업이 한계사업에 다다르게 되면 사줄 곳이 없어지는 문제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비핵심자산이지만 여전히 해당 산업 섹터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을 때 매각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설명했던 네 가지 카테고리에 부합해 사업 구조 개편을 이뤄낸 사례로 SKC를 들었다.

김 부문장은 "SKC는 1976년 설립돼 기존에는 PET 필름과 석유화학 사업을 주로 영위하던 곳"이라면서 "현재는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고 2차전지 소재 사업과 반도체 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상당히 큰 폭의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SKC는 2019년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지분 절반을 매각하고 이듬해 SK넥실리스를 인수했다. 이후 SKC코오롱PI 지분 매각과 PET 필름 사업부 매각, SK피유코어도 매각하면서 기존 사업 구조를 적극적으로 개편했다.

김 부문장은 "SK피아이씨글로벌(석유화학 사업 부문) 지분 매각 외 나머지 딜들은 모두 사모펀드와 거래한 사례"라면서 "사모펀드가 보유한 풍부한 자금을 적절히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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