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위상과 역할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곳간지기'에 그치는 곳이 있는 반면 전략·기획 등 영역으로 확대된 곳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또 이로 인한 경기침체가 예고되면서 모든 CFO들이 공통적인 미션이 생겼다. 바로 '현금확보'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조달길이 수개월 간 막히면서 CFO들마다 유동성 리스크를 피부로 체감하게 됐다.
이에 더벨은 27일 '위기의 시대, cfo의 제1역할은 '현금 확보''라는 주제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2023 더벨 CFO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CFO 및 재무담당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맡았다.
첫 세션은 김은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 크레딧 수석연구위원이 '신용등급을 관리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위원은 최근 금리 상승기 이자비용에 따른 부담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기업들의 신용평가 등급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평정에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들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결국 수익성과 현금창출 능력, 특히 EBIDTA 중심으로 주요 지표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은 권용현 신한투자증권 GIB그룹 기업금융1본부장(상무)가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변화 및 의의'라는 주제로 맡았다. 권 상무는 기업자금조달 의사결정 요인으로 내부유보금, 채권자 타인자본, 주주 납입자본을 꼽으며 일정 수준의 부채조달 증가는 법인세절감효과가 생기면서 기업 가치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마다 조달방식 결정에 따른 자본비용이 달라지는 만큼 투자속도와 납입자본 조정 정도를 고민하는 게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원재 모간스탠리 한국 기업금융부문장이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기업가치 증진'을 주제로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시 주요 고려사항과 SKC 사례 등을 언급했다. SKC는 M&A를 통해 신성장 사업을 확보하고 성장성 낮은 사업은 매각하면서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며 이를 통해 과거 및 시장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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