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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위주 이사회, '사외이사 의장' 손에 꼽는다

[독립성]②구광모 회장 비롯 대표이사·의장 겸직 사례 다분, 비상근 지주사 임원이 맡기도

박기수 기자  2024-02-26 14: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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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LG그룹의 각 계열사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들에 많은 권력이 쏠려있는 구조다. 지주사 LG를 비롯해 대부분 계열사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26일 기준 LG그룹은 LG전자의 자회사 LG이노텍과 LG유플러스의 자회사 LG헬로비전을 제외하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경우가 없다. 작년 9월 말 기준 LG이노텍과 LG유플러스의 이사회 의장은 박상찬 사외이사와 고진웅 사외이사다.

지주사를 포함해 나머지 LG그룹 계열사들의 경우 대표이사 혹은 그룹 내 인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다.

작년 9월 말 기준 지주사 LG의 경우 오너 대표이사인 구광모 회장이 이사회 의장이다. 이외 △LG화학 △LG유플러스 △HS애드 △LG에너지솔루션 △팜한농 △LG CNS △디앤오 등 LG그룹의 주요 상장·비상장사들의 경우 대표이사가 직접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각각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박애리 HS애드 부사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정호영 전 LG디스플레이 사장, 김무용 팜한농 전무, 현신균 LG CNS 부사장, 이동언 디앤오 부사장이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지 않더라도 지주사 임원이 계열사 이사회에 비상근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경우도 있다.

△LG전자 △LG생활건강이 그 예다. LG전자의 경우 구광모 회장과 각자대표인 최고운영책임자(COO) 권봉석 부회장이 의장이다. 권 부회장은 LG전자의 기타비상무이사다. LG생활건강은 LG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하범종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각자 이사회 의장 선임 배경에 대해 짧게 공시하고 있다. 작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는 구 회장의 의장 선임 배경에 "대표이사로서 이사회를 효율적이고 책임있게 운영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 의장 선임 배경에 '전문성'을 언급했다. LG화학은 "현재 LG화학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라면서 "재직기간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사업 구조 건전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회사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권 전 부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CEO, LG COO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으며 CEO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뛰어난 식견과 당사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주사 C레벨을 의장으로 임명한 LG전자의 경우 '투명성'과 '책임경영'을 언급했다. LG전자는 권봉석 부회장의 의장 선임 배경에 대해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와 분리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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