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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계열 삼성물산·전자, 이사회 구성도 다르다

[총론]①주요 사업부문장 사내이사 등기,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탓

원충희 기자  2024-02-22 10: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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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삼성 계열사들의 이사회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틀을 갖고 가되 계열사별로 개별적·산업적 특성을 가미해 운영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틀이 이사회 구성원 수로 상당수 계열사들은 이사회 총원을 7명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이사 수가 이보다 많다. 삼성물산은 4개 사업부문이 합병됐으며 삼성전자 역시 가전과 반도체 등 여러 사업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각 부문장들을 사내이사로 넣다보니 이사회 총원 자체가 많아졌다.

THE CFO가 지난해 '반기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코스피 기준) 15곳을 살펴본 결과, 이사회 구성원은 통상 7명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사 수는 회사의 정관에 정해져 있는데 삼성 계열사들은 공통적으로 3인 이상 14인 이하를 두도록 했다.

회사별로 14명 이하의 한도 내에 구성원 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의 주요 상장 계열사들은 통상적으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구도를 갖췄다. 한일 합작사인 에스원과 삼성증권만 여기서 예외다. 삼성증권은 2022년만 해도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 구도를 갖췄으나 작년부터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으로 축소시켰다.


다른 계열사보다 이사 수가 많은 곳도 2개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다. 여기에는 사업구조와 계열사 재편 역사가 숨어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사내이사 구성원을 보면 상사부문장, 건설부문장, 리조트부문장, 패션부문장 등 4명이 들어간다.

삼성물산은 4개의 사업부문을 거느리고 있다. 1996년 삼성건설을 흡수 합병한 뒤 의류부문을 (구)제일모직에 넘겼다. 2013년 (구)제일모직은 삼성에버랜드에 패션사업부문을 넘겼고 2014년 서울레이크사이드 지분을 사들인 에버랜드는 (신)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2015년 삼성물산과 합병했다.

이 같은 복잡한 계열사 재편을 거쳐 상사, 건설, 리조트, 패션 등의 4개 사업부문이 뭉쳐져 있는 형태다. 삼성물산은 각 부문의 부문장들을 이사회 내 사내이사로 뒀다. 또 사외이사 수를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 이상으로 맞춰야 하는 법적기준에 따라 5명 두고 있다. 이렇게 총원 9명이 된다.

삼성전자는 이사 수가 11명이다.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으로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다. 사내이사 구성원을 보면 가전·영상기기 사업을 총괄하는 DX부문장, 반도체 등 부품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 스마트폰 사업 총괄인 MX사업부장, 반도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사업부장, 그리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지원실장 등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1위 규모의 대기업이자 가전, 휴대폰,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반도체 설계(팹리스) 등 여러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도 사내이사보다 많아야 하는 만큼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삼성 계열사를 보면 총수(동일인)인 이재용 회장은 이사회에 들어가 있지 않다. 그는 2019년 10월부터는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보수를 받지 않는다.

총수일가 중에선 호텔신라를 맡고 있는 이부진 사장이 유일하게 사내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2011년부터 12년간 호텔신라 사내이사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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