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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LG그룹 계열사들은 사외이사로 대부분 대학 교수들을 선임하고 있다.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들도 다수다. 사외이사 전원을 교수로 채운 계열사도 상장사 10곳 중 6곳이나 됐다. 이에 비해 전·현직 경영인의 비중은 전체 사외이사진에서 약 11%에 불과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 유가증권시장 상장사(△LG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LG헬로비전 △HS애드) 사외이사진 37명 중 교수나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는 30명으로 전체 사외이사 중 81%를 차지했다.
지주사 LG는 이화여대 경영학 교수인 한종수 이사와 한국세무학회 회장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박종수 이사가 교수 사외이사로 분류된다.
LG화학은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인 이현주 이사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조화순 이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천경훈 이사,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 교수인 이영한 이사 등 사외이사 전원이 교수 출신 사외이사다. 이영한 이사는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선임될 전망이다.
이외 LG디스플레이의 강정혜 이사는 법조인과 교수 출신 사외이사로 분류된다. 강 이사는 제31회 사법시험을 합격하고 국민권익위원회·법제처·환경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위원 역할을 맡았던 인물로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의 오정석 사외이사와 박상희 사외이사도 각각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와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LG전자의 사외이사 4인(강수진·류충렬·서승우·이상구)도 모두 교편을 잡고 있는 인물이다. 이중 강수진 사외이사는 대전·서울·수원지방검창철 검사와 법무법인 율촌·로고스에서 변호사 경력이 있는 법조인 출신이기도 하다. 류충렬 이사는 카이스트 금융전문대 회계학 부교수를, 서승우 이사는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다. 이상구 이사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전자 △LG이노텍 △HS애드는 사외이사 전원을 '교수 사외이사'로 채운 곳이다.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는 극히 드물다. 전체 사외이사진 37명 중 4명으로 분류된다. LG의 이수영 사외이사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신미남 사외이사, LG유플러스의 엄윤미 사외이사, LG헬로비전의 고진웅 사외이사다.
이수영 사외이사는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에코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신미남 사외이사는 두산퓨얼셀 사장, 엄윤미 사외이사는 IBM 컨설턴트를 거쳐 씨프로그램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현재는 아산나눔재단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고진웅 사외이사는 딜라이브(D' Live) 기술부문장(CTO)과 가입자서비스부문장(COO)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