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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훈 대표, 보수적 운영으로 리스크 관리 집중

올초 취임해 변화보다는 안정, CP·전단채 위주 조달…부동산PF·CFD 리스크 부담 덜어

이상원 기자  2023-07-05 15:53:17
강민훈 NH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 대표(CFO·상무)가 보수적인 운영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이를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여기에 정부도 끊임없이 건전성 제고를 강조하며 강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차액결제거래(CFD)로 증권업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루고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재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선별적인 사업 참여로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CFD 미수금은 미미한 수준으로 강 대표는 당장의 부담은 덜게 됐다.

◇연말까지 대규모 만기도래…CP·단기사채 위주 조달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들어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를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018년 이후 매년 적게는 한 차례 많게는 서너 차례 공모채 시장에서 대규모 조달을 해 왔던데 반해 올해는 아직 공모채 발행과 관련해 아무런 소식이 없다.

CP는 모두 1년 미만의 단기물로 6400억원 어치를 찍었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363일물로 발행했다. 1년 이상의 CP는 장기물로 간주되면서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 등이 부여되지만 이러한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3월에 1200억원을 4개월물로 찍었다. 조만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차환을 위해 새롭게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4월부터는 1년에 조금 못 미치는 363일물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이어서 5월에는 7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6월들어서는 여섯 차례에 걸쳐 총 3500억원을 조달했다.

이외에 단기사채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들어 2조9400억원의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연말까지 도 단위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만큼 하반기에도 CP와 단기사채를 토한 조달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변동성을 감안해 차입 구조상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1년 미만 차입금은 1조5368억원이다. 1년 이상은 2조3911억원인 가운데 이중에서 3년 이상 장기물은 8711억원 수준이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하반기도 문제없다

강 대표는 지난해말 임원 승진과 함께 올 초부터 CFO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취임 첫 해 변화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데다 시장 변동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초대형 증권사들 모두 움츠린채 보수적인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른 초대형사 대비 부동산PF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동안 부동산PF 사업 참여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반기들어 부동산PF 리스크가 다시 한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올들어 새롭게 신용보강한 금액은 8077억원 수준으로 1조원이 채 안된다. 여기에 1분기말 기준 PF-ABCP 만기 도래 규모는 1조2511억원으로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를 경쟁사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 이와 함께 해외 대체투자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도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등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겪으면서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꾸준히 건전성 제고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분기말 기준 NH투자증권의 NCR은 1858.0%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지난해말 대비 5.8%포인트 개선됐다. 영업용순자본 6조2767억원에 총위험액 3조8608억원으로 순자본은 2조4159억원을 나타냈다.

여기에 CFD로 인한 여파도 NH투자증권은 비켜갔다.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으면 바로 외국계 증권사에 백투백 헤지(Hedge)를 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처음 문제가 불거졌던 당시 미수금은 약 35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0억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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