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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미래에셋증권

안종균 부사장, 위험액 확대 불구 자본적정성 개선

영업용순자본 늘려 신NCR 개선, 수익성 안놓쳐… 수정NCR도 연말 개선 기대

최윤신 기자  2023-06-26 16:55:18
미래에셋증권의 CFO 역할을 맡는 안종균 경영혁신부문대표(부사장)가 투자를 위축시키지 않으면서도 자본적정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증권업황 악화로 2000% 아래로 떨어졌던 미래에셋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3개월만에 다시 2021년말 수준으로 돌아왔다.

안 부사장은 위험투자를 축소하는 게 아닌 영업용순자본 증대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에서 평가하는 수정NCR 지수의 개선폭은 신NCR에 비해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분기부터 해외 법인에 대한 신용공여의 위험값 산정 방식이 현실화 될 예정인데, 이를 감안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 1분기 신NCR 다시 2000%대로...증권업계 1위 탈환

지난해 11월 경영혁신부문장에 취임한 안 부사장에겐 자본적정성을 제고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지난해 말 글로벌 증시에 어려움이 커지며 증권업계는 휘청였다. 투자자산에 대한 손실이 불가피했고, 부동산 PF 등 위험투자의 위험 현실화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업계에서 가장 큰 자본여력을 가진 미래에셋증권의 자본적정성 비율에는 큰 변화가 나타났다. 당국의 규제지표인 신NCR을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자본비율은 2020년 이후 2000%를 웃돌아왔는데, 2020년 말 기준으로 1871.1%까지 떨어졌다.

이는 같은 시점의 초대형사 평균인 1510.7보단 여전히 높은 수치였지만 낙폭이 커 시장의 일부 우려가 존재했다. 2022년 9월 말 기준 신NCR이 2218.1%였던 걸 고려할 때 한 분기만에 약 347%p가 낮아진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기간 총 위험액의 증가는 크지 않았으나 영업용순자본이 8조7310억원에서 7조9824억원으로 약 7486억원 줄어든 게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부임한 안 부사장은 지난 1분기까지 약 3개월동안 신NCR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1분기 말 NCR은 2132.3%로 작년 말 대비 약 261%포인트 늘어났다. 2021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3개월만에 신NCR 지표가 빠르게 개선된 건 실적 개선과 기존 투자자산의 가치가 오르며 영업용순자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8조4660억원으로 집계된다.

신NCR은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을 업무단위별로 정해진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신NCR을 큰 폭으로 개선하기 위해선 총위험액을 줄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이 기간 총위험액을 더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말 기준 총위험액은 5조6039억원으로 전년 말(5조4710억원) 대비 약 1300억원가량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신NCR 지표를 관리하면서도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위험액을 줄이기 위해 위험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설 경우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영업용순자본 증대만을 이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미래에셋증권이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높일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표=한국기업평가
◇ '해외법인 신용공여' 위험액 산정 개편 수혜 전망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신NCR은 다시 증권업계 최고를 탈환했지만 아직 자본적정성과 관련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이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평가할 때 신NCR 뿐 아니라 수정NCR 지표를 고려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업용순자본 대비 총위험액을 더 축소할 필요가 있다.

수정NCR은 영업용순자본 수정치를 총위험액 수정치로 나눠 구한다. 한국기업평가의 평가방식을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말 수정NCR은 176.9% 수준이다. 이는 같은 시점의 증권업 비교대상 기업 평균(185.5%) 보다 낮다. 증권업계 최상위에 위치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에 있어 감점 요인이 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안 부사장이 이를 위해 총위험액을 줄이는 기조로 노선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종합투자회사의 해외법인 기업신용공여와 관련한 위험액 산정기준의 변경이 예정됐는데,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미래에셋증권이 이를 통해 적지 않은 자본적정성 제고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여서다.

금융당국은 오는 4분기부터 종투사의 해외법인이 기업신용공여를 하는 경우에도 거래 상대방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화된 위험값을 적용하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간 종투사의 해외법인이 기업신용공여를 하는 경우 일률적으로 100%의 위험값을 적용해온 것을 개선한 것이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해외법인의 신용공여 중 위험액으로 반영되는 비중이 크게 줄어 총 위험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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