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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삼성 주요 상장사 이사회 활동성과 실효성은 개최 횟수와 참석률로 가늠할 수 있다. 이사회 개최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증권이며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 뒤를 잇는다. 개최 횟수가 가장 적은 곳은 삼성물산과 호텔신라다. 특히 삼성물산의 외국인 사외이사는 출석률도 가장 저조했다.
THE CFO가 2022년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코스피 기준) 15곳을 살펴본 결과, 삼성증권의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가 14회로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3회로 그 뒤를 이었다.
이사회 개최 횟수가 가장 적은 곳은 삼성물산과 호텔신라로 각각 6회다.
삼성 주요 계열사는 이사회를 분기당 1번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경영상 이슈가 있을 때는 임시로 이사회를 열수 있다. 이사회 개최 횟수는 연 평균 10회 안팎이다. 이사회 안건은 소위원회에서 사전 심의와 사외이사로 상대로 한 사전 설명회 등을 거쳐 상정된다.
이사회에 소속된 소위원회도 회사마다 개최 횟수가 다르다. 횟수만 보면 삼성카드는 경영위원회는 연간 23회 열렸다. 주요 안건들은 기업어음·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매출채권 유동화, 회사채 발행 일괄신고, 은행대출 한도 설정 등이다.
수신 기능이 없어 시장성 조달로 자금을 마련하는 카드사 특성상 조달 이슈가 많다. 더구나 그 당시 금리와 경기불안에 따른 자금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경영위원회가 많이 열렸다. 다만 삼성의 경영위원회는 사내이사로만 구성된 소위원회로 결국 경영진 회의와 다르지 않다.
사외이사가 주요 구성원인 소위원회 중에서 가장 개최 횟수가 많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사위원회다. 2022년 한 해 동안 13회 개최됐다. 여타 계열사들이 5~6회, 많아봐야 7~8회인 점을 고려하면 유독 많다. 주요 안건은 회계감사와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개최된 곳은 삼성생명의 내부거래위원회다. 한 해 동안 10회 열렸다. 계열사들의 퇴직연금을 맡고 있는데다 삼성SRA자산운용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서다. 계열 자산운용사들이 결성하는 사모 부동산투자신탁 등에 참여하는 건이 대다수다.
이사회 구성원의 참석률은 대다수가 100% 참석이다. 몇몇 이들은 한 두 차례 불참했지만 90%를 유지하고 있다. 이보다 더 저조한 출석률을 가진 이사는 삼성SDS의 구형준 부사장과 삼성물산의 필립 코쉐(Philippe Cochet) 사외이사다.
3개년 평균 출석률이 각각 88.2%, 77%다. 구 부사장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을 맡고 있으며 필립 코쉐 사외이사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CPO(Chief Productivity Officer) 부사장을 거친 인사로 현재 라이트스톤 제너레이션(Lightstone Generation LLC)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