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IR Tracking

'C레벨' 강조점 찍은 쏘카, 사업전문성 어필

②'CEO·CFO' 경영진 트랙레코드 기술, 투자자 신뢰제고 수단

박동우 기자  2023-06-23 08:18:05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쏘카는 시장에서 투자 매력을 이끌어내는 원천으로 사내 인적자원 경쟁력을 눈여겨봤다. 올해 6월 열린 기업설명회 자료부터 'C레벨(C-Level) 트랙레코드'에도 강조점을 찍기 시작했다.

박재욱 대표, 이창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 7인방의 이력을 알리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에게 사업 전문성을 어필하고 경영을 원활히 이끌어갈 수 있다는 신뢰를 조성하는 취지가 반영됐다.

◇사내 책임자 7인방 알리기 시작

쏘카 경영진은 지난해 8월 증시 입성 이후 기업설명회를 잇달아 진행하면서 자사의 투자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방안을 고민했다. 사업 내용과 중장기 계획, 재무 지표만 제시하지 않고 경영진 이력까지 함께 알리는 기조를 채택했다. 이달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구체화됐다.

기업설명회 영상 시청자를 대상으로 공개한 프리젠테이션(PT) 자료 부록 페이지에는 '검증된 트랙레코드를 갖춘 경영진'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박재욱 대표를 필두로 C레벨 7인의 학력과 경력을 나열했다.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제품책임자(CPO) 등의 이력이 가장 먼저 눈에 띄게 강조했다.


이창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커리어도 거론했다. 이창재 CFO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게놈센터(EDGC), 야놀자 오프라인비즈니스 부문 등에서 회사 재무를 총괄한 이력을 갖췄다. 이 CFO가 쏘카에 합류한 시점은 2020년 4월이다.

쏘카가 기업설명회에서 'C레벨'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건 경영진 전문성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IR협의회가 '상장법인 IR모범규준'에서 기업설명회 자료에 포함할 항목을 권고한 대목과도 맞물렸다. 주요 실적, 사업부문별 핵심내용 등 재무적 요소 외에도 경영 성과를 좌우하는 '비재무적 요소'까지 포함하도록 명시했다.

◇중장기 청사진 구체성 확보, IR 발표진 일원화

올해 2월에 개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는 C레벨 임원 소개 없이 △하이라이트(성과 요약) △인공지능(AI) 기술력 △실적 △계획 등의 순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이달 열린 설명회에서는 경영진 소개와 함께 투자 하이라이트, 미래 성장 전략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설명회 자료에 기재하는 중장기 청사진 내용은 4개월 사이 구체적으로 적시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4분기 IR 당시 쏘카는 "이동 전반에서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추상적 문구를 기술하는데 그쳤다. 올해 6월 설명회에서는 "카셰어링의 다양한 인접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며 △FMS(Fleet Management System) △금융 △자율주행 △오픈API 등의 명확한 사업 키워드를 안내했다.


IR 내용을 알리는 인물은 일원화 했다.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지는 상황을 방지하는 목적이 반영됐다. 지난해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열었던 설명회에는 박재욱 대표를 포함해 이창재 CFO 등 주요 임원이 동참했다.

증시 입성 이후에는 주요 임원들이 IR에 참여하지 않고 박재욱 대표가 단독 발표자로 나서고 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정희문 IR팀장이 직접 PT 자료를 발표하고 투자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