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는 지난해 영업이익 95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국내 카셰어링(Car Sharing) 시장점유율도 78%를 달성했다. 현금성 이익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년 만에 10배 성장을 거뒀다.
다만 현금흐름은 여전히 순유출(-) 기조다. 차량렌탈과 유사한 사업 특성상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은 수년째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족한 현금유동성은 지난해 상장(IPO)을 통한 공모자금과 차입금으로 메웠다.
◇EBITDA 매년 세 자릿수 성장, 사업특성상 감가상각비 부담 커 쏘카는 2020년 국내 모빌리티 기업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등극한 뒤 지난해 8월 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첫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81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자회사였던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 지배력 상실로 인한 손익 발생 영향이다.
그러나 EBITDA를 보면 얘기가 좀 다르다. 지난해 말 891억원으로 전년(389억원)대비 129% 성장했다. 2020년 EBITDA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한 이래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2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차량렌탈 사업의 특성상 감가상각비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쏘카의 감가상각비는 같은 기간 동안 595억원에서 788억원으로 증가했다.
쏘카의 카셰어링은 차량을 직접 구매해 대여해주는 형태인 만큼 렌탈사업에 가깝다. 주요 자산인 차량에 대해 매년 감가상각이 이뤄진다. 감가상각비는 실제로 현금이 나가는 지출이 아닌 만큼 이를 감안한 EBITDA는 현금성 영업이익 지표로 꼽힌다.
쏘카는 2018년부터 전략적 투자를 통해 ㈜폴라리언트, ㈜차케어, ㈜모두컴퍼니, ㈜나인투원 등을 인수 및 투자하며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카셰어링 서비스이 주력으로 플랫폼 주차서비스,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등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쏘카의 국내 카셰어링 시장점유율은 77.8%로 80%에 육박한다. 현재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는 쏘카와 그린카, 딜카 정도다. 현대카드 결제액 기준으로 쏘카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65.7%에서 2021년 73.6%로 빠르게 뛰었다. 서비스 가입자는 작년 말 기준 약 1280만명에 이른다.
◇영업현금흐름 수년째 마이너스, IPO와 차입금으로 유동성 채워 다만 현금흐름으로 본 쏘카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수년째 마이너스 상태다. 본업을 통해 창출된 현금보다 나간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627억원으로 전년(-17억원)대비 순유출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차량렌탈과 주차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시설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도 매년 발생한다. 지난 2년간 CAPEX 규모는 100억~110억원을 웃돌고 있다. 당연히 여윳돈이라 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 기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38억원 순유출 상태다.
원인은 운전자본 부담이다. 차량렌탈 자산이 1420억원 증가하면서 막대한 현금이 묶여있다. 쏘카의 사업구조는 차량을 직접 구매한 뒤 초단기로 빌려주는 형태다. 지난해 차량구매에 1583억원을 들였으며 가동률은 연간 35.6% 정도다.
즉 차량유지비가 계속 들면서 상당한 돈이 여기에 묶인다. 이로 인해 영업에 묶인 현금을 의미하는 운전자본 투자는 2020년 462억원에서 2021년 33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445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1410억원으로 전년(702억원)대비 늘어난 것은 IPO로 인한 공모자금과 차입금 덕분이다. 작년에 유상증자로 들어온 현금은 1019억원, 장기차입금은 1957억원이다. 덕분에 재무활동으로 순유입된 현금 1539억원이 유동성을 채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