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에서 정보통신(ICT) 기반의 물류와 공정 개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스코ICT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새롭게 선임했다. 현재 회사는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전임자에 이어 신임 CFO도 이 부분에 집중할 전망이다.
경영기획실장은 CFO 역할을 하는 자리다. 허 실장은 지난 1월 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지난해 9월 말 기준)포스코ICT 최대주주가 포스코홀딩스로 지분 65.38%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허 실장은 무리없이 사내이사에 선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임기는 내년 정기 주총까지로 1년이다. 포스코ICT를 포함한 포스코그룹은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 임기를 대부분 1년으로 삼고 있다.
1968년 7월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실장은 포스코ICT 경영기획실장에 선임되기 전까지 포스코홀딩스(구 포스코) 아시아 금융·재무담당 부장과 경영전략실 재무전략그룹장, 재무팀 부장 등을 순서대로 역임했다. 자금 조달과 상환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전해진다.
포스코ICT의 CFO로서 허 실장의 주요 역할은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향상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그를 추천하며 "재무와 경영전략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사업구조 개선, 원가혁신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수익성 향상 등을 수행하기 위해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1조1527억원, 영업이익 64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잠정 기준). 이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케미칼 등 주요 수익원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공정 설비 자동화에 나서면서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저원가 구조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본 영향이다.
특히 저원가 구조로 변화하는 데는 '인력 효율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2021년 상반기 포스코ICT는 희망퇴직을 시행해 퇴직급여가 약 3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21년 영업적자의 주요 원인이었으나 이듬해 흑자 전환을 넘어 최근 6년래 최대 영업이익을 낸 밑바탕이 됐다.
더불어 2021년에 대규모 공사 충당금을 미리 쌓는 등 선제적으로 비용 처리를 한 까닭에 신임 CFO인 허 실장은 다른 부문에서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재 가격과 ICT 개발자 외주비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문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외주비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보다 앞선다는 점에서 주의해서 봐야 할 점이다.
포스코ICT IR조직 관계자는 "2021년의 노력으로 이익이 나는 사업구조가 됐다"며 "이러한 사업구조를 지속하고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불어 우리가 성장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재포지셔닝이 필요하다"며 "수익성 지속 개선과 함께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3월 정기 주총에서 포스코ICT는 사명을 포스코DX로 변경할 예정이다. DX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리킨다. ICT 기술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와 공정 자동화 등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허 실장이 이 부문에서도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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