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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CFO 서베이

CFO 절반 가량이 '밸류업 효과'는 내후년부터

중장기 기업가치에 긍정적 답변 46%, 매출 성장률과는 별개

김형락 기자  2024-11-22 11:28:06

편집자주

대한민국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2024년을 어떻게 헤쳐왔을까. 급변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가 올해로 3년째 CF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CFO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았다.
※ 해당 기사는 THE CFO 등록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

Q 밸류업 프로그램이 내년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하는가
Q 밸류업 프로그램이 향후 3년(2025~2027년)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하는가
Q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할) 경우 내년 매출 성장률이 올해와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
Q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할) 경우 향후 3년(2025~2027년) 연간 매출 성장률이 이전 3년(2021~2023년)과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하 밸류업 프로그램)'을 각 기업 사정에 맞춰 설계하고 실행하는 주역이다. 국내 주요 기업 CFO 절반 가량은 올해 시행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내후년부터 기업가치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 주가 부양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해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THE CFO가 국내 주요 기업 CFO 1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6%(54명)가 '밸류업 프로그램이 내년부터 2027년까지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내년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CFO는 이보다 적은 32%(38명)였다. 당장 내년부터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절반에 가까웠다. 설문조사에 응한 CFO 중 63%(74명)가 '밸류업 프로그램이 내년 국내 기업가치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3년 동안 기업가치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도 50%(59명)였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난 2월 정부가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일본 도쿄거래소 사례를 참조해 지난 5월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상장 기업이 '현황 진단→목표 설정→계획 수립→이행·소통'하는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펴도록 지원한다.

가이드 라인 발표 후 재계 주요 상장사들이 참여하며 밸류업 공시 기업이 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상장사 46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밸류업 참여 예고 공시를 한 곳도 27곳이다.

롯데그룹에서 가장 많은 계열사가 참여했다. 롯데렌탈, 롯데리츠,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이노베이트, 롯데칠성음료, 롯데하이마트 등 7개 상장사가 밸류업 공시를 실시했다. SK그룹과 현대핵화점그룹은 4개 상장사, 현대자동차그룹은 3개 상장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가 먼저 참여했다.

밸류업 프로그램는 효과는 거래소가 발표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로 확인할 수 있다.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 규모 요건 외에 수익성, 주주 환원, 시장 평가, 자본 효율성 등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 국내 대표 기업 100종목으로 구성한 지수다. 지난 20일 종가는 966.22로 실시간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지난 9월 30일 종가(992.13)보다 하락했다.


CFO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더라도 중장기 사업 전략이 달라질 것으로 보지 않았다.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이 내년 매출 성장률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73%(85명)였다. '밸류업 프로그랩 도입이 향후 3년(내년~2027년) 연간 매출 성장률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이보다 높은 62%(73명)였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내년 매출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한 CFO는 26%(31명)였다. 설문조사 응한 CFO 중 38%(44명)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후 내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매출 성장률이 이전 3년(2021~2023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2024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1일(금)부터 20일(수)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593명 중 117명으로 응답률은 19.7%입니다. 응답자 117명의 소속 기업은 매출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15곳(12.8%)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10곳(8.5%) △1조원 이상 5조원 미만 28곳(23.9%)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15곳(12.8%) △5000억원 미만 49곳(41.9%)입니다.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 작성은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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