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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SK케미칼, 이사회 100점 만점에 60점…개선 여지 충분

THE CFO 평가 결과 255점 만점 중 154점, 참여도 '우수'…견제기능은 '미미'

박기수 기자  2024-11-05 15:34:4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SK케미칼의 이사회가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비교적 부진한 평가를 받았다.

SK케미칼은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255점 만점 중 154점을 받았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60점이다.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 및 특수관계인이 보통주 42.66%를 보유한 화학·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사업별로 환경 친화적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그린 케미칼 Biz.(Green Chemicals Biz.)와 제약·바이오 사업을 관장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Biz.(Life Science Biz.)가 있다.

THE CFO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총 여섯 가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기업의 이사회를 평가했다.


'구성' 카테고리에서는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임 여부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 △소위원장 사외이사 여부 △이사회 규모 △이사회 내 위원회 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전원 사외이사 구성 여부 △BSM(Board Skills Matrix) 제작 및 이사 경력·전문성 관리 여부 △이사들의 다양성 △이사회 지원조직 별도 운영 여부 등을 평가한다.

SK케미칼은 5점 만점 중 3.9점을 받았다. 비교적 우수한 결과다. SK케미칼은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문성환 이사)라는 점과 소위원회 위원장이 사외이사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BSM(Board Skills Matrix)을 제작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참여도' 카테고리에서는 모든 영역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5점 만점 중 4.4점이다. 참여도 카테고리에서의 평가 요소는 △이사회 개최 횟수 △사외이사 관리 활동 수행 여부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 △위원회 개최 횟수 △이사들의 이사회 참석률 △이사회 의안 사전 공유 기간 △이사 교육 실시 여부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 설치 여부 등이 있다.

SK케미칼은 이사회 개최 횟수와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 위원회 개최 횟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이사회 구성원들의 이사회 참석률이 90%를 상회하는 등 이사진들의 적극적인 참여도가 돋보였다.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기능 평가에서는 부진한 평가를 받았다. SK케미칼은 5점 만점 중 2.6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항목에서는 △외부로부터 이사 추천 여부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 여부 △이사회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여부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마련 여부 △내부거래 통제 △감사위원회 구성 등을 살펴본다.

SK케미칼이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이사회 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정책들을 마련하지 않은 경우 해당 질문 평가에서 최저점인 1점을 받는다.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임원 보수를 지급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을 경우 1점을 받는다. SK케미칼이 이에 해당했다.

정보접근성 카테고리에서는 5점 만점 중 4.2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 항목의 평가 요소는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공개 여부 △이사회에 관한 정보에 대한 공개 여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접근성 △이사회 의안 찬반 사유 공개 여부 △주주환원정책 공시 여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여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적정 수준 준수 여부다. SK케미칼은 이사회 활동 내역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는 등 정보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했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에서는 5점 만점 중 3.0점을 받았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평가 항목은 △이사회 활동 평가 수행 여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의 이사회 평가 및 ESG 등급 △이사회 평가 결과 공개 여부 △이사회 개선안 마련 및 반영 여부 △사외이사 개별 평가 수행 여부 등이다.

SK케미칼은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아 감점 요소가 있었다. 해당 카테고리에서 고득점을 받은 기업의 경우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그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평가 항목은 경영성과 카테고리다. 5점 만점 중 1.4점을 받았다. THE CFO의 '경영성과' 평가 요소는 △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ROE △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 KRX 300의 평균값 대비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냈는 지 판단해 배점한다.

SK케미칼의 경우 부채비율을 제외한 나머지 평가 항목에서 KRX 300 평균값을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이에 저조한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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