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가 이사회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평가 항목 6개의 평점이 5점인데 모두 1점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 견제기능 등이 모두 미흡하다는 의미다. 이사회 운영 전반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월드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이사회 정보 공개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내 의무 설치 대상인 소위원회조차 없다. 이사회 구성과 참여, 견제기능 모두 미흡하고 경영성과 지표도 부진하게 나타났다. 상법상 배당가능한 이익이 없어 최근 5개 사업연도 내 배당을 지급한 내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월드는 지난 2010년 이랜드그룹이 대구의 우방랜드를 인수하며 이름이 바뀌었다. 현재 테마파크와 쥬얼리 사업을 하고 있다.
◇이사회 총원 5명…이사회 방병순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이월드는 총점 255점 만점에 67점을 받았다. 해당 평가는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지난해 사업보고서, 올해 반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다만 이월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정보 확인이 어려운 문항이 많았다.
총 6개 항목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으로 평가했다. 각 평가 항목별로 7~11개의 세부 문항을 뒀다. 각 문항에 1점에서 5점까지 점수를 부여했다. 항목별 점수는 5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했다.
이월드는 모든 항목의 평균 점수가 1점대를 기록했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이 모두 미흡하다는 의미다. 항목별로 보면 △구성 1.4점 △참여도 1.6점 △견제기능 1.1점 △정보접근성 1.7점 △평가 개선 프로세스 1.1점 △경영성과 1.3점을 각각 받았다.
이사회 평가의 기본이 되는 '이사회 구성' 항목은 평균 1.4점을 받았다. 구성 항목은 9개 세부 문항으로 이뤄졌는데 이월드는 6개 세부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1점을 기록했다. 이사의 다양성 측면에서만 3점이 부여됐다.
우선 이월드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방병순, 이수원, 고관주)과 사외이사 2인(성중탁, 윤종현) 등 총 5인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는 방병순 사내이사와 이수원 사내이사 2인 체제다. 방병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총 5명 중 사외이사가 2명으로 전체의 50% 미만인 것도 1점을 받은 요소다. 이사회 총원 자체도 적은 편이지만 사외이사가 2명에 그쳐 사실상 사외이사의 독립적 활동이 어려운 환경이다. 현재 사외이사는 성중탁 경북대 법학대 교수와 윤종현 세진이엔씨 대표로 구성됐다.
이월드는 상법상 의무 설치 대상인 소위원회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있지 않아 이사회 구성과 평가, 견제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없다보니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활동이 정기적으로 수행될 수도 없었다. 이월드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는 인사담당부서 및 대표이사 등이 지역의 명망있는 분들 중에서 선별해 이사회에서 선정한다"고 명시했다.
감사위원회가 없는 대신 주주총회 결의로 선임된 감사 1명이 감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순도 상근감사는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법무법인 대구우리하나로 변호사, 정순도법률사무소 변호사, 정앤정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거쳐 현재 법무법인 정앤정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감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부재…한국ESG기준원 'D'등급 모든 항목에서 1점대를 받았지만 특히 견제기능과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은 평균 1.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 내 의무 설치 소위원회(감사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하지 않아 다른 평가 항목에서도 낙제점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견제기능,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주로 감사위원회와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기능과 활동을 평가한다.
이사회 내 위원회가 없을 뿐 아니라 사외이사를 지원하는 별도의 조직도 없고, 교육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 교육을 미실시하는 이유로는 "사외이사의 경륜과 지식이 회사의 임원으로서 활동함에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해 별도로 교육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월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한 이력이 없다. 따라서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주기적으로 열리는지,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없었다.
내부거래위원회도 부재해 특수관계자 거래에 관해 이사회가 통제할 수도 없는 환경이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 있는지 여부도 확인이 불가능했다.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에서는 1개 항목 외에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는지 여부도 미공개돼 최저점을 받았다. 유일하게 2점을 받은 지점도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등급이 D등급으로 1점(등급없음)을 면한 항목이었다.
이월드는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D등급을 받았다. 2020~2021년은 C등급을 받았다. 2023년과 2024년은 환경·사회·지배구조 3개 항목에서 모두 D를 받았다. D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매우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ESG기준원은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권고했다.
실적 악화로 주주환원정책도 이뤄지지도 않고 있다.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없어 최근 5개 사업연도간 배당을 지급한 내역도 없다. 주가수익률은 16.11%로 KRX300 비금융업 데이터 평균치 25.74%보다 낮았으며, 총주주수익률(TSR)도 16.1%로 평균 27.64%보다 낮았다.
경영성과 항목은 부채비율을 제외하고 10개 지표에서 모두 1점을 받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4로 평균치 2.38보다 낮았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각각 -8.85%, -45.77%로 평균치 4.70%, -2.42%와 크게 차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