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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베인캐피탈이 품은' 클래시스, 아쉬운 '주주환원'

2023년 배당수익률 0.42% 불과…다른 경영성과 지표는 모두 '만점'

남준우 기자  2024-11-04 14:04:5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의료기기 제조기업 클래시스는 대표 제품인 '슈링크'를 바탕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에 인수된 이후에도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우수한 경영성과 지표를 기록하는 중이다.

다만 이사회는 아직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주환원 정도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 배당수익률이 2023년 0.42%에 불과하다. 벤치마크 주가지수인 KRX 300에 포함된 기업들의 평균값과 비교해도 한참 모자라는 수치다.

◇베인캐피탈 인수된 후 실적 고공행진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255점 만점에 총 150점을 받았다. 해당 평가는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총 6개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항목별로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클래시스는 △구성 2점 △참여도 3.5점 △견제기능 2.6점 △정보접근성 3점 △평가 개선 프로세스 2.1점 △경영성과 4.6점을 받았다. 평균 점수는 2.96점이다.

눈에 띄는 점은 경영성과 항목이다. 클래시스는 해당 평가 항목 11개 가운데 10개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매출성장률 등 대부분의 경영성과 지표에서 괄목상대할 만한 성적표를 얻었다.

베인캐피탈에 인수된 이후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클래시스는 2007년 1월 피부과의사인 정성재 대표가 설립한 미용 의료기기 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리프팅 의료기기 '슈링크'다. 한국에서 5년 이상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베인캐피탈은 지난 2022년 1월 클래시스 지분 60.84%(약 3941만주)를 6700억원에 매입했다. 정 대표와 그의 가족 3인이 보유한 주식이 대상이 됐다. 정 대표와 배우자 이연주 씨는 잔여지분 12.93%를 향후 수년간 보유하며 새로운 최대주주의 경영 안정화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백승한 대표가 취임해서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 베인캐피탈 소속 이정우 부사장, 김동욱 전무, 김현승 상무, 박완진 이사 등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등록돼 있다.

◇배당수익률, KRX300 소속 기업 평균보다 한참 낮아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 인수 이후 볼트온(Bolt-On) 등 다양한 전략을 취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힘써왔다. 최근 인수를 완료한 이루다(ilooda)가 대표적이다. 김용한 이루다 대표의 보유주식 368만918주(18.32%)를 주당 1만1000원, 총 405억원에 인수했다.

클래시스는 이루다 흡수합병 후 2030년 매출 1조3500억원, 영업이익률 50% 이상 달성 등을 목표로 세웠다. 합병 전 이루다가 미국과 유럽 시장을, 클래시스는 남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공략해 온 만큼, 상호 보완적 관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낮은 배당수익률로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아직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영성과 평가 항목 11개 가운데 '배당수익률'에서 유일하게 최하점인 1점을 획득했다. THE CFO가 진행한 이사회 평가는 배당수익률이 '1.7% 이상'이면 최고점인 5점을, '1.42% 미만'이면 최하점인 1점을 부여한다.

클래시스의 경우 2023년 배당수익률이 0.53%에 불과했다. 이는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2023년도 지표별 평균치(상위 10% 및 하위 10%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인 1.42%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클래시스의 배당금총액은 2022년도 74억원, 2023년도 128억원이었다. 배당금총액은 매년 오르고 있지만, 최근 3년간 두 배 이상 뛴 주가를 고려하면 배당수익률이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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