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가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이사회 평가를 시행하며 평가개선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활동을 충분히 보장한 덕분에 6개 평가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3점대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견제기능과 경영성과다. 사외이사만을 위한 회의가 부족하다는 점과 지주사라는 특성에 기인한 미진한 경영 성적표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사회 활동 평가 실시, 5점 만점에 4.84점 '눈길'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SK디스커버리는 총 255점 중 170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분야 평균 점수는 3.3점으로 집계됐다. 7개 항목에서 23점을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평가 항목은 이사회 활동 평가 수행, 외부 거버넌스 평가 점수, 이사회 평가 결과 공시, 이사회 개선안 마련, 사외이사 개별 평가, 재선임에 평가 결과 반영, 사법 이슈에 연루된 이사 여부 등이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내부 평가를 실행한다는 점에서 중상 점수를 받았다. SK디스커버리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2023년 이사회 활동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방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5점 만점에 종합평점 4.84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4.6점)와 비교해 0.24점 오른 수치다.
SK디스커버리의 이사회 평가 항목은 모두 6개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사회의 구성(4.92점) △이사회의 역할(4.8점) △이사회의 책임(4.88점) △이사회의 운영(4.75점) △위원회의 구성(5점) △위원회의 역할 및 운영(4.92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준 항목은 '위원회의 구성'이다. 현재 SK디스커버리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감사위원회(감사위), ESG위원회(ESG위), 인사위원회(인사위) 등 모두 4개의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들 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견제기능·경영성과 평가서 아쉬운 평가
SK디스커버리는 6개 평가 항목 중 5개에서 3점대 이상의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견제기능'에서 개선해야 할 요인이 다수 지적됐다. 견제기능 분야 9개 평가 항목에서 총점 33점을 받아 평점 3.7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에선 11개 평가 항목 총점 23점으로 평점 2.1점으로 나타나 6개 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견제기능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는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부족하다는 점, CEO 승계정책이 미비하다는 점,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점 등이 꼽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4월과 7월 신임 사외이사 1인을 대상으로 두 차례 임시 회의를 열었다. 회의 내용은 '거버넌스와 사외이사의 역할'과 '경영시스템으로서의 이사회 평가'에 대한 것이었다. 다만 회의 개최 횟수가 4회 미만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SK디스커버리는 CEO 승계정책을 명문화해 운영하지 않고 있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SK디스커버리는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라는 특성 때문에 경영성과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에선 5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에선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 이를 설명해준다.
SK디스커버리는 자회사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자회사가 영위하는 주요 사업으로는 친환경 소재 생산(SK케미칼) 및 제약사업(SK바이오사이언스), 가스사업(SK가스), 혈장분획제제사업(SK플라즈마), 부동산개발업(SK디앤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