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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그룹 핵심' LX인터, '평균 3점' 못 넘는 이사회 경영

대부분 2점대 기록, 실적 부진에 경영성과 1점대 최하위

김슬기 기자  2024-10-30 15:36:2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LX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1950년대부터 락희산업, 반도상사, 럭키금성상사, LG상사, LG인터내셔널 등 다양한 이름으로 자원개발, 물류, 트레이딩, 신재생 에너지 등 오랜 시간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 왔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LX인터내셔널의 이사회 경영은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대부분의 공통지표에서 1~2점대의 평균 점수를 내면서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윤춘성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데다가 견제기능이나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 등이 전반적으로 미비하다고 평가됐다.

◇ 높은 참석률 대비 미흡한 이사회 구성 및 견제기능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X인터내셔널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20점으로 산출됐다.

*출처=THE CFO

LX인터내셔널이 가장 높은 평가점수를 받은 지표는 참여도였고 40점 만점에 23점을 획득했다. 평균 5점 만점에 2.9점이었다. 감사위원회를 위한 지원조직이 있었고 연 5회 교육이 이뤄지면서 5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의 회의 참석률도 2023년 연간 95%를 기록,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는 6회에 그쳤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1회)나 감사위원회(4회)도 많지는 않았다. 의무설치사항이 아닌 소위원회도 ESG위원회뿐이었다. 이사회 안건 통지 기간 역시 이사회 하루 전이어서 다소 감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사회의 구성 지표는 평균 2.8점을 받았다. 현재 LX인터내셔널 이사회 의장은 윤춘성 대표이사가 겸하고 있고 최성관 LX홀딩스 상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포함되면서 다소 감점이 있었다. 대신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 공개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견제기능도 평균 2.8점이었다. LX인터내셔널은 감사위원회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하고 있고 공인회계사인 감사위원을 두면서 해당 문항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나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부재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따른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 2023년 업황 부진으로 경영성과 평균 1점대 기록

LX인터내셔널의 경우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에서는 2점대 초반의 점수를 받았다. 특히 가장 점수가 낮았던 부분은 경영성과로 평균 5점 중 1.4점을 획득했다. 11개 항목 중 10개 항목이 최하점인 1점이었다. 지난해 업황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대부분의 지표가 평균치를 밑돌았다.

THE CFO는 경영성과 부문을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을 시장 평균치 대비 아웃퍼폼했는지 살폈다. KRX300 종목 중 비금융 기업의 평균치를 냈고 지표의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지표의 상·하위 10% 기업은 제외했다.

LX인터내셔널의 배당수익률은 4.08%를 기록, 평균(1.42%)을 한참 상회했다. 하지만 2023년 매출 14조5144억원, 영업이익 4331억원으로 전년대비 역성장했다. 2023년 주가 역시 전년대비 9.7%가량 빠졌고 부채비율이나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은 평균 대비 높아 점수가 낮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의 경우 평균 2.3점을 받았다. LX인터내셔널은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종합등급 B+를 받아, 4점을 획득했으나 사외이사의 개별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데다가 재선임 여부에 반영되지 않고 있어 해당 문항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평가 관련 부문이 미비, 낮게 평가됐다.

그나마 정보접근성은 2.7점을 받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을 전자공시나 홈페이지에 충실하게 공개하고 있어서 해당 문항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공개되어 있지 않는 데다가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최하점을 받았다. 또한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 53.3%로 3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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