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중국 사업이다. 톈진·우시 두 지역에 마련된 법인 모두 만성 적자를 겪어왔다. 우시 법인은 2011년 설립된 이후 한 해를 빼고는 매년 적자를 기록했고 톈진 법인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냈다.
이중 LX하우시스의 실적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곳은 톈진 법인이다. 우시 법인보다 톈진 법인의 규모가 크다 보니 손실폭이 비교가 되지 않았다. 손실이 누적되며 2022년부터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빠졌다. LX하우시스 자체적으로 톈진 법인을 회생시키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한 이유다.
◇텐진 법인 1분기 '순이익' 전환 LX하우시스의 톈진 법인(LX Hausys Tianjin)은 올 1분기 6억7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톈진 법인은 지난해까지 8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내왔다. 특히 2020년부터 3년 연속 '백억원대' 손실을 기록 중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에도 1억7900만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줄곧 적자가 이어지던 톈진 법인이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수준까지 오르며 개선의 기미가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해 톈진 법인 관리를 위한 TFT가 조직된 이후 강도 높게 이뤄진 수익성 제고 활동이 일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톈진 법인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톈진 법인의 자본총계는 올 1분기 기준 마이너스(-) 131억원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자본총계(-134억원)의 절댓값이 소폭 축소되기는 했으나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과 모회사인 LX하우시스의 지원이 모두 필요하다.
실적을 발목잡던 톈진 법인의 상황이 나아지며 LX하우시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6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여기에 더해 투자와 배당 등 지출을 조절하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재무지표 역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다. 2022년 말 1조1157억원에 달했던 총차입금은 올 1분기 말 999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18.5%에서 200.8%로, 차입금의존도는 44.9%에서 39.4%로 하락했다.
◇중국 사업 정리하고 미국 사업 확장 톈진 법인은 건축 자재 및 자동차 부품 생산을 맡은 법인으로 한때 LX하우시스의 해외 사업에 있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2014년까지만해도 해외 계열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자산총계를 자랑했다.
2010년대 중반들어 중국 건설경기 침체가 시작되며 톈진 법인의 실적 악화가 시작됐다. 동시에 LX하우시스가 북미 지역에 자동차 원단 공장 구축, 인조대리석 생산설비 증설 등을 연이어 진행하며 2015년 톈진 법인의 자산 규모는 해외 계열사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적자가 누적된 결과 올 1분기 기준 톈진 법인의 자산총계는 9개 해외 계열사 중 8위로 나타났다.
LX하우시스 사업 전반으로 봐도 중국보다 북미 지역으로 해외 사업의 무게추가 옮겨간 모습이다. 2022년 상하이 법인과 우시 법인을 통합하며 효율화에 나섰다. 또 지난해 말에는 건축자재 시공 사업을 맡아온 톈진 지역의 다른 법인(LX Hausys (Tianjin) Engineering) 청산을 마쳤다. 톈진 법인의 회생에도 힘을 쏟고 있지만 이전과 같은 위상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LX하우시스의 북미 사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북미 법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5025억원으로 톈진 법인(4억37000만원)의 1256배에 달했다. 손실을 낸 대부분의 해외법인들과 달리 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LX하우시스는 북미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북미법인 산하에 멕시코법인을 신설하며 현지 판매·마케팅 역량 강화에 나섰다. 멕시코 법인은 c2i 인수 이후 6년 만에 세워진 LX하우시스의 신설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