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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차기 리더는

해양수산분야 잔뼈 굵은 강철승 전 교수

해양수산업 관련 약 30년 종사…낮은 금융 전문성과 높은 연령은 걸림돌

이재용 기자  2024-09-19 15:43:20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사진)의 은행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해양수산부 전신인 수산청 등에서 근무한 경험과 수산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2020년, 2022년 두 차례 은행장 공모에 나섰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해양수산업계에 투신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지만 회계학을 전공했다는 것 이외 금융권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과 후보자 중 유일한 70대로 장단을 맞춰야 할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보다도 높은 연령은 불리한 요인이다.

강 전 교수는 1948년생으로 1966년부터 14년간 농림수산부 수산청에서 수산직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수산청의 후신인 해양수산부는 수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수협중앙회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을 지니는 등 수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정부 부처다.

수산청을 나온 뒤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전신인 어선협회 창설 초기에 입사해 10년간 근무하면서 경영학사와 석사, 박사를 취득했다. 1984년에는 중앙대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땄다.

이후 명지전문대와 중앙대에서 시간강사를 지내고 1991년부터 2004년까지 전주대 경영학부 부교수를 역임했다. 경영학 박사 경력을 살려 한국경영교육학회 부회장,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객원교수로도 활동했다.

2004년부터 중앙대 산업창업대학원 교수로 근무하면서 우리나라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의 복지 향상을 위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냈다. 해수부가 해체된 2008년에는 한국수산정책포럼을 출범, 대표직을 맡아 해수부 부활을 위한 여론 수렴 창구 역할을 했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 활동에도 참여하면서 해수부 부활과 수산전문가 기용 등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에는 해수부가 부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양수산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인연을 토대로 2020년 수협은행장 2차 공모에 지원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22년에 재도전했으나 역시 선택받지 못했다. 은행장뿐 아니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한국수산회장 등 수협 및 관련 기관·단체 고위직에 앞서 8차례 응모했다가 번번이 낙마했다.

수협 안팎에선 해양수산업과 수협에 대한 깊은 애정은 높게 평가하지만 이번에도 선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특히 은행장에 꼭 필요한 금융회사 경영 참여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1948년생으로 6명 후보자 중 유일한 70대이고 1954년생인 노동진 중앙회장보다도 연배가 높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무와 사업 등 여러 방면에서 중앙회의 동의와 협력을 구해야 하는 만큼 회장보다 많은 나이는 껄끄러운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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