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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인선

M&A·지주설립 성과 '빈손' 연임 걸림돌

④강신숙 행장, 수협 비전 현실화 기대 미달…첫 단추도 못 끼워

이재용 기자  2024-08-13 07:00:51

편집자주

Sh수협은행이 차기 행장 선출 작업에 돌입한다. 은행장 최종 후보 추천 권한을 쥔 은행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선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강신숙 수협은행장의 연임 여부다. 신경분리 이후 수협은행장이 연임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수협은행장 선임 절차와 특성, 강 행장의 지난 성과 및 변수 등을 통해 인선 향방을 점검해 본다.
당장의 수익성과 체질변화에 성공했지만 근본적인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은 강신숙 수협은행장 연임의 걸림돌이다. 특히 인수합병(M&A) 성과가 없다는 게 뼈아프다.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나 임기 내 딜 성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M&A 작업이 늦어지면서 'Sh금융지주(가칭)' 설립도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고 있다. Sh금융은 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 상환을 기념하며 내놓은 미래 비전이다. 강 행장은 취임 당시 수협 비전을 현실화할 인물로 주목받았지만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강 행장 최대 과제 비은행 자회사 M&A 답보 상태

수협중앙회는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 상환을 기념하며 미래 비전으로 '수협은행 중심 Sh금융 설립'을 공표했다. 현실화할 인물로는 당시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가 낙점됐다. 특유의 영업력을 갖춘 강 행장은 비전을 실현할 최적 인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강 행장은 취임 직후 첫 조직 개편부터 비전 실현에 시동을 걸었다. 은행장 직속 애자일 조직인 미래혁신추진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M&A추진단(현 추진실)을 둬 은행의 자회사 인수 실무 작업의 밀도를 높였다. 수협중앙회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M&A 작업에 힘을 실었다.


수협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물밑 M&A 작업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자문사 삼일PwC와 매물 후보에 대한 실사·검토 등 M&A 작업을 벌였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후보군은 웰컴계열금융사들이다. 웰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 웰컴자산운용까지 사들이는 구조가 검토됐다.

하지만 현재 수협은행은 웰컴계열금융사에 대한 인수 의지를 접은 상태다. 조건 협상 과정에서 웰컴캐피탈만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아예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 눈높이가 달랐단 점이 딜 무산 배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간 매각과 인수 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는 얘기가 많다.

웰컴계열금융사 이후 유진자산운용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아직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 않다. M&A 특성상 당사자 간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딜 성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번 임기 내 딜 클로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이다.

◇멀어지는 수협 미래 비전 Sh금융지주 설립

수협중앙회는 M&A 추진 대상 탐색, 대상 선정 및 인수의향서 제출, 재무실사 및 가치평가, 협상 및 주식매매계약 체결, 은행 증자 및 비은행 자회사인수 등의 과정을 지난해 상반기까지 마치기로 계획한 바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복합위기가 오히려 M&A의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곧바로 지주전환 정부 협의, 금융지주 설립방안 마련, 금융지주 설립 추진 등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애초 수협중앙회가 계획했던 지난해 상반기 내 1차 M&A 완료는 사실상 틀어졌다. 뚜렷한 M&A 성과가 도출되지 않으면서 Sh금융 추진 계획도 답보 상태에 빠졌다.

수협중앙회는 앞서 금융지주 설립을 위해 최소 두 곳 이상 비은행 자회사 확보가 필요하다고 봤다. 1차 비은행 자회사 인수 이후 2차 M&A 목표인 증권사 인수까지 이뤄져야 비로소 Sh금융지주 설립의 윤곽이 드러나는 셈이다. 그러나 1차 M&A에 시일이 더 소요되면서 첫 단추 끼우기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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