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Sh수협은행장의 뒤를 이을 차기 수석부행장에 도문옥 지속경영추진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석부행장은 경영전략그룹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며 은행장을 도와 조직의 살림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18일 수협 관계자에 따르면 신 행장은 차기 수석부행장으로 도 본부장을 선택했다. 다만 당분간은 신 행장이 경영전략그룹장 겸 CFO 역할을 겸임할 것으로 전해진다. 도 본부장이 바통을 이어받는 시점은 12월 10일 이후로 예상된다.
1967년 생인 도 본부장은 1994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줄곧 수협에 몸담은 정통 수협맨이다. 일선 영업점 경력부터 종합기획부와 글로벌외환사업부, 리스크관리부, 투자금융 등 다수의 본사 업무 경험을 갖췄다.
리스크관리부 신용리스크팀장을 시작으로 리스크관리팀장, 낙성대역지점장, 신정동지점장, 수산금융부 수산금융지원팀장, 해양투자금융센터 해양선박금융팀장, 글로벌외환사업부장, 종합기획부장, 투자금융본부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현재는 수협은행의 근간인 수산해양금융과 경영지원 업무를 통할하는 지속경영추진본부를 이끌고 있다. 지속경영추진본부는 수협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지난해 말 신설된 조직으로 도 본부장이 초대 수장이다.
예정대로 선임된다면 도 본부장이 은행 임명직 최고위직인 수석부행장직에 오르는 건 본부장 승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성과 중심 인사 원칙인 수협의 승진 관행을 보더라도 이례적인 속도다. 그만큼 도 본부장에 대한 수협 안팎의 신망을 짐작케 한다.
수협은행의 수석부행장은 조직의 경영전략과 재무 부문을 총괄해야 한다. 하위 조직으로는 종합기획부, HR전략부, M&A추진실 등을 두고 있다. 다만 새로운 행장 체제에서 조직 체계가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 행장이 수협은행의 M&A 상황에 가장 밝은 인물인 만큼 M&A 기능이 행장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다. 강신숙 전 행장도 직속 애자일 조직 미래혁신추진실 산하에 M&A추진단(현 M&A추진실)을 두고 직접 핸들링했다.
그럼에도 행장의 업무를 분담하는 수석부행장의 고유 업무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수석부행장은 행장과 '한 세트'로 여겨지며 성과 측정에서도 BIS비율, ROA, 고정이하여신 등 동일한 평가지표를 적용받는다.
중앙회와의 소통 창구 역할도 수석부행장의 주요 업무다. 중앙회 100% 자회사인 수협은행은 여러 업무에서 중앙회와 협의하고 동의를 구할 수밖에 없다. 중앙회에서 잔뼈가 굵고 수뇌부와 관계가 밀접한 것으로 알려진 도 본부장은 이런 면에서도 적임자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