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사진)은 강신숙 수협은행장과 경쟁할 대항마로 꼽힌다. 경영전략그룹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지난 4년간 수협은행의 실질적인 '살림꾼'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는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수협 조직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경남권 인사라는 점도 유력 주자로서의 무게감을 더한다. 새 행장이 취임할 때 수석부행장을 교체해 오던 관행을 깬 데 이어 이례적인 재연임에 성공한 이력에서 수협 내 탄탄한 입지가 확인된다.
◇관행까지 깬 경영전략·재무능력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에 도전장을 내민 신 수석부행장은 수협은행 내 손꼽히는 경영전략 및 재무 전문가다. 수년간 조직의 실질적인 살림을 책임지고 있어 대체 불가능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1968년생인 신 수석부행장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지난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했다. 이후 전략, 영업, 리스크 등 다양한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7년과 2009년에 각각 기업고객전략팀장과 기업고객팀장을 맡은 뒤 인계동지점장을 거쳐 고객지원부장과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수석부행장 자리에는 2020년 12월에 올랐으며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오는 12월 10일까지의 임기를 확보해 둔 상태다. 통상 수협은행의 수석부행장은 조직의 경영전략 총괄 등 행장의 업무를 분담하는 역할을 맡으므로 은행장과 운명을 함께 하는 '한 세트'로 여겨졌는데 그 관행을 최초로 깼다.
그간 수석부행장으로서 보여준 성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수석부행장은 건전성과 수익성 등에서 은행장과 동일한 평가지표를 적용받는다. 신 수석부행장은 취임 1년 만에 수협은행의 골칫거리였던 예대율을 90%대로 낮추고 NPL 비율은 0.4%로 개선해 냈다.
그러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증가한 2843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강화했다. 2020년 0.43%, 5.72% 수준이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올해 상반기 기준 0.52%, 7.41%를 기록하고 있다.
◇수협 조직 내 영향력 큰 '경남권' 출신 경영 능력뿐 아니라 수협중앙회와의 네트워크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수협은행은 지난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 출범했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 여러 업무와 사업에서 중앙회의 동의 등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신 수석부행장이 경남권 인사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수협 조직 특성상 경남권 영향력은 상당하다. 역대 수협중앙회장 상당수가 경남권에서 배출됐다. 과거 박종식 전 중앙회장이 경남권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바 있으며 이종구 전 중앙회장 역시 진해시수협 조합장을 지낸 바 있다.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장과 현재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모두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대형선망수협조합장 출신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도 창원 진해수협 조합장을 역임한 경남권 인사다. 수협 관계자는 "수협 문화를 이해하는 내부 출신 후보인데다가 경남권 인사라는 점에서 강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