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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배구조 분석

포스코홀딩스 이사 '물갈이'…영향력 쥔 이추위 관심

①사외이사 3인 권태균·장승화·유진녕 구성…전중선 사장·정창화 원장 용퇴

박기수 기자  2023-01-11 15:33:16
작년 말부터 진행됐던 포스코그룹 인사에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경영 동반자였던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비롯해 미래기술연구원장도 새 인물로 교체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동시에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에 강력한 영향력을 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는 이사회 구성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이다. 이추위의 담당 업무는 △사외이사 후보의 자격심사 및 주주총회 추천 △사내이사 후보의 사전검토 및 자격심사 △전문위원회 위원 선임 사전심의 △사내이사 중 대표이사 회장 이외 대표이사 선임 사전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자문단 운영 △기타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 등이다.

쉽게 말하면 포스코그룹 회장을 제외한 이사회 멤버들의 선임을 이추위가 담당하는 셈이다. 예를 들면 현 최정우 회장을 제외한 포스코홀딩스의 사내이사인 전중선 사장과 정창화 부사장, 유병옥 부사장은 이추위의 꼼꼼한 자격심사를 거친 인물들이다. 특히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최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중선 사장은 더 엄격한 사전심의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홀딩스 이추위는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다. 2023년 초 현재 이추위는 권태균·장승화·유진녕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권태균 사외이사는 2021년 초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권 사외이사는 관료 출신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주 OECD대표부 경제참사관을 맡다가 참여정부 시기에는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보분석원장과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을 맡았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는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과 조달청장, 아랍에미리트대사관 대사직을 맡았다. 권 사외이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5촌 조카사위이기도 하다.

장승화 사외이사는 현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들 중 재직기간이 가장 길다. 장 사외이사는 2017년 초 신규 선임됐다. 하버드 법학박사 출신으로 국제중재법원(ICC) 중재인을 거쳐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작년 11월까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의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유진녕 사외이사는 LG화학 최고기술경영인(CTO) 출신이다. 2018년까지 LG화학 CTO를 맡다가 현재는 LG화학 고문과 KAIST 화학생명공학과 겸직교수 활동을 하고 있다. 대외활동으로는 박근혜 정부 시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직과 국가과학기심의회 위원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현재는 스타트업 등의 엑셀러레이터 기업인 엔젤식스플러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추위는 올해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 이달 초 발표된 포스코그룹 임원 인사에 따르면 최 회장을 제외한 포스코홀딩스의 사내이사진이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우선 CFO인 전중선 사장 자리에는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가 낙점됐다. 정기섭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대우맨'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8년 초 선임됐던 전중선 사장은 5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용퇴할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과 마찬가지로 이사회 임기가 올해 3월까지인 정창화 미래기술연구원장 자리에는 김지용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이 신규 선임됐다. 김지용 원장은 유타대 물리야금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포스코 신소재사업실장과 인도네시아 PT.KP 법인장, 광양제철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등을 지냈다. 포스코홀딩스가 이전 이사회 구성 방식을 유지한다면 신임 정 대표와 김 원장이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신규 이사회 임원으로 선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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