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2024 이사회 평가

카카오, 만점 가까운 이사회 정보공개

[정보접근성]⑥ 7개 중 6개 항목 만점, 사외이사 추천경로만 '미비'

김슬기 기자  2024-09-30 14:13:3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카카오는 이사회 정보접근성에 있어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뿐 아니라 홈페이지에도 충실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사회 안건 반대 의견에 대해서도 자세히 반대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만큼 관련 문항에서 모두 고득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책에 대해서도 공개하고 있다. 2024년 이후 주주환원책은 정부 가이드라인과 발맞춰 시장이 기대하는 방향에 맞게 설정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다만 사외이사의 추천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 관련 문항에서만 점수 차감이 발생했다.

◇ 이사회 정보 공개에 홈페이지 '적극' 활용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카카오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85점으로 산출됐다.


카카오는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총 35점 만점에 31점을 받아, 평균 4.4점을 획득했다. 6대 공통지표 중 해당 항목이 가장 평점이 높았다. 7개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고 한 문항에서만 1점이었다. 특히 외부에서 카카오 이사회 활동에 대한 내용을 알 수있도록 공시하고 있었고 중장기 주주환원정책도 수립해 주주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카카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관련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공개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 등에도 이사회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고 홈페이지에도 '기업지배구조-이사회' 파트를 따로 만들어서 구성, 위원회, 활동현황 등을 게시했다. 사외이사의 안건별 찬반 여부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덕분에 관련 문항에서는 모두 만점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역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뿐 아니라 홈페이지에 게시해 주주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연도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MSCI, 한국ESG기준원, S&P 글로벌, CDP 등 ESG평가 결과도 정리해서 공개하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고도화하기 위해 카카오 기업집단 설명서 역시 반기에 한 번씩 업데이트 중이다.

◇ 반대 사유 공개 충실…중장기 주주환원책 업데이트 예정

카카오는 안건 반대 사유나 주주환원정책,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수준 등 세가지 항목에 대해서 모두 5점을 받았다.

카카오는 이사회 의안 반대 사유 공개도 충실했다. 2023년 반대 안건은 한 가지였다. 12월 14일에 열린 감사위원회에서 당시 소위원회에 속한 윤석·최세정·신선경 사외이사가 모두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감사위원회 직속의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에 대한 안건이었는데 독립적 내부감사부서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현실적인 관리·감독 방안에 대해 보완된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보완된 안건은 추후에 재심의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예측가능한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2022년 2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했다. 카카오는 2021~2023년 사업연도까지 연간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주주환원에 썼다. 현금배당은 별도 FCF의 5% 이상으로 하고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FCF의 10~25% 이상으로 진행했다. 2024년 이후 중장기 환원책은 논의 중에 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의 경우 86.7%로 만점을 받았다. 이는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살펴보는 항목이다. 카카오는 집중투표제 채택과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항목에 대해서는 준수하고 있다. THE CFO는 준수율 80% 이상을 5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는 명확하지 않다. 이 때문에 관련 문항에서는 최하위점인 1점을 받았다. 상법의 사외이사 요건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고 전문성을 위해 재무·회계, 투자·리스크관리, 미디어·광고산업, 인공지능·데이터, 인공지능·보안 분야 각 1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후보군 구성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는 공개되고 있지 않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