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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핵심 전략 '보증서·플랫폼'

초기 진입 단계 보증서 대출 늘리며 안정성 제고…장기 비전 '커뮤니티 형성'

김영은 기자  2024-11-06 14:15:49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카카오뱅크의 2024년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에 대한 성장세가 확인됐다. 올해까지 잔액 2조원 달성 목표를 무난히 완수할 전망이다. IR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방안에 대해 물었다.

카카오뱅크는 시장 초기 진입 단계인 만큼 보증서 대출 비중을 늘려 안정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타깃 고객군 대상 플랫폼으로 성장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뱅크 만의 경쟁력으로는 낮은 금리와 시장의 우호적인 반응을 꼽으며 향후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내 2조원 달성 목표 순항…구체적 성장 전략도 제시

6일 IR에서 발표한 카카오뱅크 실적자료에 따르면 3분기말 개인사업자대출 여신 잔액은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000억원) 대비 112.5% 증가한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 신규 잔액 기준 1조원, 연말 말잔 기준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는데 그 성장세가 확인되고 있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로부터 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카카오뱅크가 대출 성장 타깃을 주담대에서 개인사업자 대출로 옮기며 구체적인 성장 전략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장 초기 진입 단계인 만큼 안정적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보증서 대출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을 제고하려는 모습이다. 3분기말 기준 보증서대출 비중은 전년 동기 20%에서 45%로 늘어났다.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신용과 보증부 대출 비중을 연말에는 5:5로 추진할 계획이라 말씀드렸는데 3분기 현황을 보면 이 경로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신용대출과 보증서 대출 비중을 동일하게 가져가며 안정적 성장을 시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COO는 "각 지역에 있는 신용보증 재단과 카카오뱅크 비즈니스 연계나 협의가 이전과 달리 매우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보증부 상품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확인되며 긍정적으로 카카오뱅크를 좀 더 많은 비즈니스에 참여시키려는 움직임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방향성으로는 개인사업자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계획 중이다 김 COO는 "대출 자체 경쟁력 및 편의성 외에도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다양한 형태의 금융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내지 플랫폼으로 성장하려고 필요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강점은 '낮은 금리·이용편의성'…시중은행·제4인뱅 경쟁에도 자신감

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에서의 차별화 방안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카카오뱅크가 현재 순항하고 있지만 앞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두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들이 일제히 해당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제4인터넷은행 또한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상 금융서비스 제공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여타 은행 및 제4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COO는 금리 경쟁력과 시장의 우호적 반응을 카카오뱅크의 두가지 강점으로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다른 은행과 비교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제공하는 보증보험료 지원 혜택은 물론 대출 신청 과정에서의 편의성 부문에서도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김 COO는 "실제 카뱅의 개인사업자 고객 확장 트렌드와 증가율을 보면 기존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어떤 금융사 보다도 빠른 속도로 개인사업자 고객 확보하고 있고 수신이나 인게이지먼트 레벨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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