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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위 톺아보기

카카오, 전환점 맞은 대표이사 성과급 제도

정신아 대표 '솔선수범'…전임 대표이사들과 다른 행보

김슬기 기자  2024-10-08 08: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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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인재다. 인적자원에 대한 보상체계에 따라 회사 내 사기와 '맨파워'의 위력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특히 경영진과 등기이사 보수체계는 객관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심의·의결이 이뤄진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보수위원회를 설치, 이사회 선진화를 꾀하는 곳도 있다. 기업별 임직원 보상정책과 보수위원회 운영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카카오의 대표이사 성과급 제도가 전환점을 맞이했다. 설립 후 고도성장을 거듭했을 때에는 주식을 활용한 성과급 제도에 대한 사회적 영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주가 상승세가 일단락된 뒤에는 경영진들의 과도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보상체계 변경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다.

카카오 보상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대표이사 보상 방식에 대한 방향성을 재설정하고 장기성과급을 3개년 간의 주주수익률을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정신아 대표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의 주식을 장내 매입함으로써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 올해 4월 보상위원회 통해 대표이사 성과급 변경

카카오는 지난 4월 보상위원회를 열고 '대표이사 보상 스킴 방향성 설명 및 승인의 건'에 대한 의결을 마쳤다. 카카오 보상위원회는 윤석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차경진·박새롬 사외이사 등 3명으로 구성돼있다. 해당 위원회는 임원에 대한 보상제도 운영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임원들이 내부적으로 공평하고 외부적으로 경쟁력 있는 보상수단에 의해 효율적으로 보상되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

카카오는 2021년 12월 등기임원에 대한 보상규정인 '임원보수규정'을 명문화했다. 사내이사의 보수는 크게 급여, 상여, 기타근로소득 등으로 나뉜다. 보수한도에 포함되지 않는 스톡옵션, 퇴직금 등을 기타 항목으로 구분했다. 특히 상여에서 단기성과급의 경우 사업의 재무적 성과와 목표 달성 기여도, 회사 가치의 성장, 대내외 경영환경, 외부 보상경쟁력 등을 고려해 지급됐다.

하지만 올해 사내이사 보수 기준에 큰 변화가 있었다. 올해 보상위원회는 네 차례 열렸고 지난 4월 대표이사의 보상 체계를 변경했다. 카카오 주주서한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 보수의 약 60%인 상여는 장·단기 성과급으로 구성돼있고 단기성과급은 당해 사업의 주주수익률, 장기성과급은 3개년 간의 주주수익률을 기반으로 하기로 했다.

즉 카카오 주가흐름에 따라 경영진의 성과급이 결정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정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표이사 재직 기간 동안 매년 두 차례, 각 1억원씩 주식을 장내 매입할 것이라고 발혔다. 실제 지난 5월에는 2098주(취득단가 4만6800원), 8월 2773주(취득단가 3만7050원)를 매입했다. 일반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 2020년 이후 '연봉 상위 5인' 스톡옵션 행사이익 1500억 넘었다

카카오는 2020년 이후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9년말 15만원대였던 주가가 2020년말 38만원대까지 상승했고 2021년에는 50만원대를 돌파했다. 그해 4월에는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5대 1 액면분할을 단행했고 액분 첫날인 4월 15일 12만500원으로 조정됐다. 당시 시가총액 60조원대였다. 현재 시가총액은 16조원 정도다.

카카오는 가파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전체 임직원 상여에도 자사주를 활용했다. 2021년 2월부터 보유 자사주를 활용, 상여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주가상승기에는 보유 자사주가 유통주식으로 풀리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주가하락기에는 유통주식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액면분할 이후 카카오는 계열사 상장, 데이터센터 화재,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됐다. 스톡옵션을 통한 보상 역시 부여시기에 따라 양극화가 이뤄졌다. 2021년 이후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의 경우 행사가액 자체가 현 주가 수준인 3만6000원대를 상회하기 때문에 보상의 의미가 크지 않다.


하지만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카카오 연봉 상위 5인 내역을 보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이익 규모가 상당했다. 전체 보수총액의 90%에 육박하는 규모가 스톡옵션을 통한 시세차익이었다. 2020~2023년까지 연봉 상위 5인이 1716억원의 보수를 받았고 이 중 1529억원이 스톡옵션을 통한 이익이었다.

주가 하락기에 접어든 2022년 이후 스톡옵션을 통한 임원들의 행사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주식시장과의 괴리가 더 커졌다. 조수용·여민수 전 대표이사의 경우 2022년 각각 300억원이 넘는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얻었고 남궁훈 전 대표 역시 2023년 94억원의 행사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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