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은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한 미용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휴젤은 최근 시가총액 약 4조원의 대형 제약바이오사로 거듭났다.
휴젤은 뷰티 업사이클에 힘입어 외형을 지속 확대해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견조한 미용, 안티에이징 수요는 매년 휴젤의 수익 규모를 끌어올렸다. 이사회 평가 지표 전반에서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경영성과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체면을 지킨 회사다.
◇255점 만점에 122점…경영성과 퍼포먼스 '두각'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휴젤은 255점 만점에 122점을 획득했다.
6개 평가지표 가운데 단연 두각을 나타낸 것은 경영성과였다. 총 11개 문항으로 구성된 경영성과 항목은 투자 성과 4개, 경영성과 4개 재무건전성 3개 질문으로 이뤄져 있다. KRX300 소속 비금융사(277곳)의 2023년도 지표별 평균치를 도출해 이보다 하회하면 1점, 20% 이상 아웃퍼폼 시 5점을 부여했다.
휴젤은 경영성과 지표에서 3.5점을 받으며 전체 지표 중 유일하게 3점대 이상의 점수를 거뒀다. 성과지표에서 압도적 퍼포먼스를 낸 결과였다. 2023년 연결 기준 휴젤이 거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197억, 1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5%, 16.18% 증가했다. 특히 2023년 영업이익성장률 평균치가 -2.42%였음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었다.
인상적인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각각 11.99%, 9.87%를 기록하며 평균치를 훌쩍 상회했다.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및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도 수준급 점수를 확보했다. 안정적인 캐시플로우 덕에 휴젤의 순부채(총차입금-현금성자산) 값은 넉넉하게 마이너스(-) 값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투자지표는 평균치를 하회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휴젤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로 구성된 문항 모두에서 1점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해 2023년은 변동성이 다소 컸던 시기라 투심의 안정적 확보가 지금보다 어려웠다.
◇뷰티 섹터 업사이클 '호황'…그외 평가지표 평균 2점대 '아쉬움' 휴젤의 인상적인 퍼포먼스에는 보툴렉스와 같은 미용 의약품을 향한 폭발적인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휴젤의 필러, 웰라쥬 등 미용품들은 국내에서 1425억원, 해외로 1703억원 규모가 팔렸다. 2021년 각각 1131억원, 110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뷰티 섹터는 차세대 테마주로 여겨진다. 2000년대 초반 뷰티 호황이 중국 다이궁들에 의해 유지됐던 반면 근래 들어서는 대규모 수익을 창출하는 곳들이 속속 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가 캐즘, AI가 거품론으로 주춤하는 반면 뷰티 섹터에서 대형사를 비롯 중소형 업체들의 IPO 수요가 지속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영성과와 달리 그 외의 이사회 평가지표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휴젤은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및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 모두 평점 2점대 이하의 점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육각형 형태가 경영성과 쪽으로 과도하게 치우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휴젤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평가지표는 견제기능이다. 평점 5점 만점 가운데 1.8점을 기록했는데 전체 9문항 중 7곳에서 1점을 획득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휴젤의 이사회 구성원은 7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사외이사는 2명에 불과하다. 감사위원회가 3명으로 구성돼 있음에도 '3인 이상의 독립적 사외이사' 기준에 어긋나 1점을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도 1.9점을 받으며 견제기능 다음으로 점수가 낮았다. 한국ESG기준원 종합등급 C등급을 받은 데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사회 구성원도 없지만 이사회 평가가 별도로 수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