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사 LG의 종속기업인 LG CNS가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맛보고 있다. 그 토대로는 LG그룹 내 계열사들로부터 발생하는 내부거래가 있다. LG CNS는 LG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으로 계열내 일감을 토대로 매출과 수익을 낸다. 이렇게 낸 수익은 배당을 통해 주요 주주인 LG에 환원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조6053억원, 464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324억원이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8.3%, 5.9%를 기록했다.
2022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12.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4%, 25.4% 증가했다. 당해 LG CNS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4조9697억원, 3584억원, 2650억원이었다.
LG CNS는 2010년대 중후반 이후 꾸준히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만 하더라도 LG CNS의 한해 연결 매출은 3조3605억원 수준이었다. 2021년 매출 4조원대에 진입한 뒤 2년 만에 매출을 5조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매출 상승 추이와 같은 궤를 타고 있다. 2020년 영업이익 2461억원, 순이익 1665억원에서 이듬해 두 지표 모두 앞자리가 바뀌더니 작년에는 영업이익 4000억원대, 순이익 3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작년 LG CNS의 영업이익률 8.3%는 LG화학(4.6%), LG전자(4.2%)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이익률보다 높은 수치다.
LG CNS의 외형 확장 배경은 계열 안에서 발생하는 내부 거래다. 계열사들이 맡기는 IT 서비스 관련 용역이 LG CNS의 실적 기반이다.
주 고객은 LG그룹의 대표 계열사들인 LG화학·LG전자·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 등이다. 작년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 LG화학에서 7291억원, LG전자에서 659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에서도 각각 2291억원, 1784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이외 지주사 LG(67억원)를 비롯해 디앤오(472억원), LG경영개발원(425억원) 등 특수관계인들과의 거래로 총 1조9796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전사 매출인 3조6989억원의 53.5%에 해당하는 수치다. 계열 분리된 LX그룹이 LG그룹 소속이었을 때는 이 비율이 60%를 넘었다. 2021년과 2022년 전체 매출 대비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의 비중은 각각 61%, 64%였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을 기반으로 LG CNS는 주요 주주인 지주사 LG에 매년 배당 수익을 안겨준다. 작년의 경우 연결 순이익 2654억원 중 39.1%인 1038억원을 주주 배당으로 풀었다. 2021년에도 연결 순이익 2356억원 중 40.3%인 95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했다.
LG는 LG CNS 지분율은 49.95%을 보유한 1대 주주로 LG CNS의 절반 가량을 수령한다. 2대 주주는 LG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2020년 매각했던 글로벌 사모펀드 맥쿼리PE(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로 지분율은 35%다.
이전 대비 작년 수익 총량이 견조했기 떄문에 비슷한 배당성향을 유지할 경우 LG는 더 많은 배당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연결 배당성향을 40%로 가정할 경우 LG가 수령할 배당액은 약 530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