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기업집단 톺아보기

LG생활건강, 중국 수요 부진에도 재무구조 빛났다

⑧2021년 이후 2년 연속 매출·영업익 감소, 든든한 기초 체력 덕 안심

박기수 기자  2024-02-08 14:03:20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LG생활건강은 팬데믹 시기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중국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성장세가 가라앉았다. 다만 여전히 견조한 수익성을 내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부진 시기에도 회사를 뒷받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조명받고 있다.

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8048억원, 48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2%다. 이는 LG화학(4.6%), LG전자(4.2%), LG에너지솔루션(4.4%), LG유플러스(6.9%)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 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LG생활건강 자체 실적만 놓고 보면 2021년 이후 감소세다. 2021년 매출 8조915억원, 영업이익 1조289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과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2년 연속 모두 줄고 있다. 매출 7조1858억원, 영업이익 7111억원을 기록한 2022년에는 전년 대비 각각 11%, 45% 감소했다. 작년에는 2022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 31,5% 줄었다.

실적 부진의 요인은 중국향 수요의 약세다. 중국시장 수요가 하락하면서 뷰티부문 내 주요 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내수경기 둔화로 HDB(Home Care & Daily Beauty) 사업 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저하된 수익성에도 그룹 내에서 내심 든든한 이유는 LG생활건강의 우수한 재무구조 덕분이다. 팬데믹 시기 이후 LG생활건강의 연결 부채비율은 지속 하락 중이다.

작년 말 기준 LG생활건강의 부채비율은 30.1%다. 2022년 말 33.5% 대비 3.4%포인트 낮아졌다. 실적 상승기였던 2019년 말(53.3%) 이후 2020년 말 40.3%, 2021년 말 37.4% 등 LG생활건강의 부채비율은 계속 떨어졌다.

차입금은 자산총계 대비 비교적 적은 수준이다. 작년 9월 말 연결기준 LG생활건강의 총차입금은 4058억원으로 자산총계 7조5664억원 대비 5.4% 수준이다. 차입금 이자비용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147억원으로 영업이익(4323억원)이 이자비용보다 약 29.4배 많다.


차입금 외 보유 현금도 상당 수준을 유지 중이다. 작년 3분기 말 연결기준 LG생활건강의 현금성자산은 9299억원으로 총차입금보다 5240억원 많은 순현금 상태다.

LG생활건강은 매년 순현금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 말 181억원에서 2020년 말 238억원, 2021년 말 3081억원, 2022년 말 2342억원에 이어 작년에도 순현금 규모를 크게 키웠다.

현금흐름도 여유있는 상태다. 작년 9월 누적 연결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은 3008억원으로 2010년대 후반에 이어 매년 FCF 흑자를 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