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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임플란트 업계 강자 ‘덴티움’, 아쉬운 이사회 운영 성과 지표

경영성과 분야 4.3점 고득점…이사회 운영 분야 1~2점대 평점 불과

김성아 기자  2024-11-25 09:56:4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국내 임플란트 기업 중 세 손가락에 꼽히는 덴티움이 아쉬운 이사회 운영 성적을 받았다. 연간 35%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로 우수한 경영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및 견제기능 등 운영 측면에서 낮은 평점을 받으며 평균을 끌어내렸다.

면면을 살펴보면 개선점이 도드라진다. 선진화된 이사회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사진 역량 평가 및 개선, 평가개선프로세스 강화 등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기능이 개선되면 ‘육각형’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0% 넘는 자체 제품 비중으로 이익률 제고…경영성과 지표 ‘고득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덴티움은 255점 만점에 126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한 분야는 4.3점을 기록한 경영성과다. 덴티움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3175억원, 영업이익 1116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으며 연간 영업이익률은 34.9%에 달한다. 덴티움은 90%가 넘는 자체 제품 판매 비중으로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호실적을 기반으로 덴티움은 경영성과 세부 문항 11개 중 9개 문항에서 만점인 5점을 받았다. 특히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문항에서 모두 KRX300 기업 평균보다 20% 이상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재무건전성도 탄탄하다. 덴티움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66.81%로 KRX300 평균인 91.96%보다 낮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이나 이자보상배율 역시 평균치 대비 20% 이상 좋은 수치를 보이면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 및 운영 ‘미흡’…5개 분야 평균 ‘2.06점’

경영성과를 제외하고 이사회 운영 성과를 평가한 5개 분야에서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보인 정보접근성 분야가 2.8점에 불과하다. 참여도와 견제기능이 2점으로 뒤를 이었고 구성은 1.8점, 평가개선프로세스는 1.7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5개 분야 평균은 2.06점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정보접근성 분야는 우수하진 않지만 평균 정도의 운영 성과를 보였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하고 있었다.

주주환원정책의 경우 3개년 중장기 계획을 미리 공시하며 5점 만점을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는 공개하지 않아 평가 문항 7개 중 유일하게 1점을 받았다.

이사회는 연간 12회 이상 정기적으로 개최됐고 이사 평균 출석률도 80% 이상으로 집계됐다. 다만 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가 없다. 감사위원회 회의도 지난해 3회밖에 개최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견제기능 분야 역시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는 점 외 대부분의 지표에서 3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덴티움 이사회 운영의 가장 큰 약점은 ‘평가’다. 우선 이사회 지원조직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아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다. BSM을 통한 이사진 역량 관리도 진행하지 않으며 이사회 활동에 대판 평가 자체도 수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 역시 없기 때문에 주주들이 이사회의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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