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케미칼의 재무를 책임지는 한장안 경영지원본부장(
사진)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뒷받침하는데 전념해왔다. 2020년에 하나머티리얼즈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계기로 출범한 계열사 '솔머티리얼즈'는 실적이 확대되며 순항했다.
솔머티리얼즈의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 사업 순항을 뒷받침하는 인물은 한장안 본부장이다. 올해 설비투자 계획과 맞물려 한솔케미칼이 유상증자 참여로 실탄을 지원하는 대목이 방증한다. 솔머티리얼즈 감사도 겸직하며 경영 감독에 전념했다.
◇'사업부 인수' 출범 3년차 넘겨, 실적 우상향 한 상무는 2015년부터 한솔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재무를 총괄해왔다. 재임 8년차를 넘긴 올해까지 한 상무의 활약상에 녹아든 열쇳말은 '확장'이었다. 2016년에 1270억원을 들여 산업용 테이프를 만드는데 특화된 테이팩스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첫 발을 뗐다. 테이팩스의 뒤를 잇는 두번째 인수 결실이 '솔머티리얼즈'였다.
한솔케미칼 경영진은 초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양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산화질소(NO)·사불화탄소(CF₄) 등 특수가스를 주목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세정, 에칭, 증착 등에 광범위하게 쓰였기 때문이다.
다른 업체가 갖춰놓은 생산 인프라를 사들이는 전략을 택했다.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2020년 초 143억원을 투입해 하나머티리얼즈 특수가스 사업부를 넘겨받은 뒤 자회사 솔머티리얼즈를 세웠다. 실리콘카바이드(SiC) 제조 신사업 추진 실탄이 필요하던 하나머티리얼즈는 거래에 긍정적으로 임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솔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는 한솔케미칼이다. 누적 90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63%를 보유했다. 특수가스 사업부를 양도한 하나머티리얼즈는 솔머티리얼즈 주식의 30%를 소유했다. 나머지 7% 지분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이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연주 부회장은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다.
솔머티리얼즈 사업은 순항을 이어갔다. 2021년에 사염화규소(SiCI4) 정제 설비를 구축했다. 작년에는 사수소화게르마늄(GeH4)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실적도 우상향했다. 출범 첫해인 2020년 매출은 121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54억원으로 2년새 3배 가깝게 불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5억원에서 43억원으로 2.8배 늘었다.
◇설비투자 힘싣기, 충분한 지원여력 올해 솔머티리얼즈는 설비 투자에 한층 힘을 실었다. 반도체 특수가스의 일종인 트리메틸실란(3MS)을 합성하는 플랜트를 조성하는데 80억원을 투입했다. 고순도 탄산(CO2)을 둘러싼 산업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탱크로리, 충전설비 등을 구축하는데도 70억원을 추가로 집행했다.
소요 자금은 유상증자와 외부 차입으로 해결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달 초 솔머티리얼즈는 150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주주배정 증자로 마련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솔케미칼은 소유 지분율에 맞춰 63억원을 책임지되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납입액을 최대 90억원까지 늘리기로 조율했다. 조연주 부회장 역시 7억원을 추가 출자한다.
한 상무가 유상증자 계획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중추 역할을 수행했다. 한솔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 직책 외에도 솔머티리얼즈 감사를 맡은 대목이 방증한다. 자금 배분을 넘어 솔머티리얼즈 재무 상황을 파악하고 회계를 감독하는 업무까지 관장하기 때문에 계열사 지원 방안 수립의 적격자인 셈이다.
한솔케미칼이 보유한 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솔머티리얼즈에 대한 지원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으로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유동성은 1192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 집계한 가용 실탄 역시 86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