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류 제조회사 한솔제지의 강점은 장기화된 차입구조다. 전체 자산에서의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20%다. 원화 공모채와 사모채, 외화 사모채를 모두 발행하는 등 회사채 중심의 조달 전략을 수립한 점이 주효했다.
한솔제지는 산업용지, 인쇄용지, 특수지를 생산하는 지류 제조회사다. 제지부문 외 환경플랜트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환경관리부문이 있다. 환경관리부문은 자회사 한솔이엠이를 2022년 4월 합병하면서 생겼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비중은 제지부문이 93.3%, 환경관리부문이 6.7%다.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는 미국 지류유통 자회사 한솔아메리카(Hansol America), 네덜란드 지류 가공·유통 자회사 한솔유럽(Hansol Europe), 국내 종이용기 제조 자회사 한솔에코패키징, 국내 생활폐기물 소각처리 자회사 문경에스코가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현금창출력이 예년에 비해 아쉬웠다. 지난해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91억원으로 2021년 1507억원이나 2022년 2159억원에 비해 적었다.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폭설에 따른 장항공장 지붕 붕괴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2%까지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낮아진 점도 한몫했다.
한솔제지의 올해 1분기말 총차입금은 8214억원이다. 1조원이 넘었던 2022년말에 비해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자산총계(2조1227억원)를 감안한 차입금의존도는 38.7%다. 부채비율은 186.3%다. 부채비율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데는 한솔제지가 매년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738억원, 지난해 18억원, 올해 1분기 237억원이었다.
한솔제지의 강점은 장기화된 차입구조다. 차입구조가 장기화될수록 단기 상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유동성 사채를 합한 단기성차입금의존도가 20.7%다. 이는 한솔제지의 핵심 조달원이 사채인 영향이 크다. 올해 1분기 말 사채는 유동성 799억원과 비유동성 2704억원을 합한 3503억원이다. 총차입금에서 42.6%가 사채다.
한솔제지는 원화 공모채와 사모채, 외화 사모채를 모두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4월 2년물 560억원과 3년물 440억원의 합산 10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신용평가 등급은 A다. 10월 3년물 800억원과 11월 3년물 150억원의 합산 950억원의 사모채도 발행했다. 이들 사모채는 모두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발행한 P-CBO다. 이 밖에는 2월과 11월 합산 762억원의 외화 사모채를 발행했다.
총차입금에서 23.7%(1949억원)는 장기차입금이다. 유동성 827억원과 비유동성 1122억원으로 구성됐다. 장기차입금은 운영자금, 시설자금, 운전자금 등 용도가 다양했다. 총차입금에서 나머지 33.6%(2763억원)는 단기차입금이다. 일반대출이나 무역금융, 유산스(usance)가 포함됐다.
다만 이자비용이 다소 증가한 점은 과제다. 2022년 255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지난해 452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8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