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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로지스틱스, 매출 '1조' 최초 돌파 배경은

③비그룹 물량 확대 '3PL' 역량 강화…재무지표도 '양호'

박기수 기자  2023-03-13 15:03:17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한솔그룹 내 물류업 계열사인 한솔로지스틱스가 작년 최초로 연결 기준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그룹사 물량을 책임지면서 트럭·컨테이너·포워딩·W&D(Warehouse & Distribution) 등 비그룹 물류 역량을 확대한 덕을 봤다.

한솔로지스틱스는 1996년 말 한솔유통으로부터 물류사업을 양수받아 물류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시작한 것이 시초다. 이후 한솔제지를 비롯한 한솔그룹 계열 물량을 처리하는 '2PL(2자 물류업체)'과 비그룹 독립 물류인 '3PL(3자 물류업체)'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한솔홀딩스로 지분율은 21.52%(특수관계인 포함)다. 비교적 낮은 지분율에 한솔로지스틱스는 한솔홀딩스의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내부거래로 성장…비그룹 물량 늘리며 '독립'

한솔로지스틱스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인도·말레이시아·미국·베트남·헝가리 등에 해외 종속법인을 두고 국내·외에서 물류 및 창고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룹사들이 생산하는 물량의 유통을 맡고 있는 만큼 내부거래 비중도 상당하다.

특히 한솔제지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3할 이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한솔로지스틱스의 연결 매출은 1조154억원이다. 이중 34.2%에 해당하는 3475억원의 매출이 한솔제지로부터 발생했다. 기타 계열사를 모두 포함하면 약 37.7%에 해당하는 3826억원의 매출이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다만 201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내부거래 비중이 점차 하락세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전체 매출의 40~46%가 내부거래로 발생했었다. 그만큼 한솔제지 의존도가 높았다는 의미다. 다만 이후 비그룹 물량의 비중을 점차 늘리면서 독립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2021년 8월 이스턴물류와 작년 4월 문로지스를 인수하면서 호남권과 충청권, 수도권으로의 직접 운송역량을 확보했고, 작년 9월 의왕ICD 부지 확보로 수도권 라인운송시장에 진입하는 등 외형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점이 눈여겨 볼 점이다.

특히 작년 11월에는 폴란드 지역에 영업 거점을 설립하고 한 달 뒤인 12월 미국 동부에 영업 거점을 추가하면서 향후 글로벌 이차전지 물류 포워딩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 양호…배당성향은 10% 미만

레버리지와 커버리지 지표들도 나쁘지 않다. 특히 최근 외형 확장과 함께 영업이익 규모도 함께 성장한 것이 고무적이다.

작년 한솔로지스틱스는 영업이익으로 3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6% 수준이나 2021년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021년 영업이익은 303억원이었다.

영업이익 303억원은 금융 차입이나 리스부채로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대응하기 충분한 수치다. 작년 한솔로지스틱스의 차입금 이자비용은 18억원, 리스부채 이자비용은 13억원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약 9.8배다.

한솔홀딩스 등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 규모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대비 작은 편이다. 한솔로지스틱스는 2021년 연결 배당성향으로 7.02%를 기록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18.6%, 15.81%로 20%를 넘지 못했다.

올해도 작년 실적에 대한 결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배당성향은 작년과 비슷할 예정이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이달 초 주주들에게 약 1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기록한 연결 순이익인 242억원의 7.85%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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