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회계관리제도는 기업이 내부통제를 위해 활용하는 리스크 관리 방법 중 하나다. 재무제표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작성·공시되었는지에 대한 합리적 확신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운영된다. THE CFO가 국내 주요 기업의 내부회계관리 규정과 이를 관리 운영하는 조직의 활동,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조명한다.
삼성그룹은 내부통제 수단 중 하나인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운영과 관리를 위해 재무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임원급 전문가, 조직 체계 세분화 등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상장 계열사 44% '전담조직' 구축
삼성그룹은 재계에서도 내부회계관리를 위한 자체적인 규정 정립과 이를 위한 운영 조직 등이 체계화된 기업집단으로 꼽힌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내부통제절차 시스템을 통해 주요 업무를 15개 영역으로 세분화하고 핵심 통제항목에 대해 주기적으로 평가·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삼성그룹 내 상장사는 총 16곳으로 이 중 44%가 내부회계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 또는 팀을 설치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전기 등 7곳이다. 나머지 계열사의 경우 내부회계만을 담당하는 조직은 없지만 회계, 자금, 전산 등의 부서에 내부회계 담당을 배치하는 형태로 관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내부회계관리를 전담하는 조직 또는 부서의 명칭은 계열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크게 내부회계관리그룹과 내부회계운영그룹, 내부회계평가지원그룹 등으로 구분된다. 큰 맥락에서는 내부회계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운영 조직과 평가 조직으로 구분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룹 내에서도 내부회계 시스템 등의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말부터 이사회 결의를 통해 내부회계관리규정을 제정하고 개별 재무제표에 관한 회계정보의 작성·공시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1월에는 관련 규정의 개정을 통해 운영 실태 점검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내부회계관리그룹과 제도 운영에 대한 평가 등 감사위원회의 업무를 지원하는 내부회계평가지원그룹을 각각 설치·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연결재무제표에 관한 회계정보의 작성과 공시 등이 포함된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조직의 구성 측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계열사로는 삼성생명이 꼽힌다. 2021년까지는 회계처리부서 13명 전원이 전담 인원으로 배치돼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운영했지만 2022년 말부터는 조직을 세분화해 내부회계 부서를 독립시켰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삼성생명의 회계처리부서는 재무회계파트와 내부회계파트로 구분됐으며 파트별 인원수는 각각 16명과 6명이 됐다. 다만 파트 신설 과정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했던 전문가 수는 줄어들 게 됐다. 2021년 말 기준으로 2명(부서 내 비중 15%)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0명이 됐다.
◇내부회계 총괄은 경영 '기획·지원' 실장
삼성그룹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총괄하는 '내부회계관리자'를 대부분 경영기획실장과 경영지원실장에게 맡기고 있다. 이들은 계열사 내에서 CFO 또는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사실상 회사의 재무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CFO인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내부회계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재무라인에서는 김동욱 재경팀장(회계, 자금) 부사장과 조영석 재경팀(내부회계관리 그룹장) 상무가 부분별 책임자를 맡고 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리와 운영이 주요 업무인 내부회계관리부서의 경우 2022년 말 기준으로 총 14명의 인원 중 13명이 내부회계담당을 맡고 있다. 이 중 3명이 공인회계사로 부서 내 비중은 23.1%다.
같은 기간 김 부사장을 필두로 회계정보처리와 자금의 조달 지출 등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회계처리와 자금운영부서에는 각각 46명과 20명의 인원이 배치돼 있다. 회계처리부서는 46명의 인력 중 36명이 내부회계를 담당하며 공인 회계사는 부서원의 16.7% 수준인 6명을 보유하고 있다. 자금운영부서는 전원이 내부회계 관련 담당자로 이중 공인회계사는 10% 수준인 2명이 배치돼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계열사들 또한 CFO 또는 그 역할을 맡고 있는 인사들이 내부회계관리자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부사장급 인사로 그룹 내 상장사 기준으로는 88%에 달하는 비중이다.
전자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의 경우 100%가 부사장급 경영지원실장이 내부회계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김종성 부사장이 내부회계관리자를 맡아 회계정보 오류 통제와 내부 검증 등을 책임지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SDS는 각각 김성진 부사장과 안정태 부사장이 관련 제도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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