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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재무 분석

멤버십 관리회사 변경, 달라지는 CJ ONE

2017년 CGV→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업무 이관, 내년부터 관련 계정 추가 예정

문누리 기자  2023-05-26 08:04:38

편집자주

항공사 마일리지, 주유소·쇼핑몰 포인트 등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코인'이다. 기업 스스로 적립과 사용, 회계 처리 방식까지 통제해 가치를 조절할 수 있는 화폐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와 실적까지 영향을 받는다. THE CFO가 기업별 마일리지 회계 처리와 활용 전략,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조명해본다.
CJ그룹은 롯데그룹, SPC그룹 등 다른 유통그룹과 달리 고객충성제도 이연수익에 대한 회계처리를 멤버십 관리담당회사가 하지 않고 각 계열사가 나눠 한다. 따라서 롯데멤버스의 포인트예수금, 섹타나인의 예수금 항목처럼 단번에 알기 어렵다.

문제는 계열사별로 나눠 공시하다 보니 항목도 제각각인 데다 섞여있는 다른 숫자 불순물이 많다는 점이다. 예컨대 CJ제일제당의 경우 적립률이 낮아 실제 CJ ONE 포인트 적립규모는 타 계열사보다 적을 수밖에 없지만 포인트 금액은 수천억원 규모의 기타유동금융부채에 녹아져있다. CJ그룹의 멤버십 제도 관리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도 이를 인지하고 내년부터 재무제표에 새롭게 관련 계정을 추가할 계획이다.


2010년 9월 론칭한 통합 멤버십 서비스 CJ ONE은 2016년까지 CJ CGV이 관리했다. 멤버십 포인트 제도가 전무했던 다른 계열사와 달리 CJ CGV는 기존에도 CGV 포인트를 운영했기 때문이다. 포인트 적립률이 0.5~3% 정도에 불과한 다른 계열사와 달리 CJ CGV는 적립률이 5%로 가장 높아 비교적 포인트 누적 규모도 컸다.

2017년부터는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로 CJ ONE 담당 업무가 이관됐다. 당시 디지털 전환(DT)가 유통업계에서 화두가 되면서 이를 도맡아 그룹 멤버십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통합 관리할 회사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본격적으로 멤버십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CJ ONE 서비스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일반적인 포인트 적립에 그치지 않고 전시·공연 제휴를 추가해 문화 체험 서비스를 더했다. 이후 5년간 총 320만명이 CJ ONE 관련 문화 체험 서비스에 참여했다.

비슷한 시기 전자 상품권 서비스 'CJ기프트카드' 사업도 추진하면서 출시 5년 만에 CJ기프트카드 누적 매출액은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CJ ONE 회원수는 2020년 2702만명, 2021년 2790만명, 2022년: 2891만명, 2023년 2900만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지난해 신규회원 중 70%가량에 달하는 MZ세대(10~30대)를 겨냥해 이벤트와 혜택을 추가하고 있다. CJ ONE 앱 활동과 CJ 브랜드 이용 이력을 기반으로 앱에서 배지를 주는 서비스, 1000걸음에 1포인트씩 적립하는 리워드형 헬스케어 서비스, CJ ONE 대표 캐릭터 굿즈 출시, 카드꾸미기 이벤트 등이다. 최근엔 CJ브랜드뿐 아니라 편의점 CU, 트립닷컴, 벅스 등 제휴처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회계상 변화는 아직 부진하다. CJ CGV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로 CJ ONE 담당회사가 바뀐 이후까지 13년 동안 CJ ONE 포인트 전체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회사가 없다. CJ ONE 적립과 사용이 가능한 CJ ENM과 CJ CGV,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푸드빌, 티빙 등의 연도별 재무제표를 전수조사한 결과 2022년 575억원 규모로 추정되지만 이 숫자 안에는 계약부채, 이연수익에 포함된 다른 부채금액들도 섞여있다.

이에 CJ올리브네트웍스도 내년부터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에 CJ ONE 등 고객충성제도 관련 계정을 추가할 계획이다. 매출을 일으켜 포인트를 직접 적립하고 사용하게 하는 계열사 입장에선 이연수익이나 계약부채로 인식했으나 관리회사 입장에선 롯데나 SPC 등 타 회사의 케이스를 참고해 예수금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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