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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재무부담 완화 성과 '인정'

HD현대그룹 편입 후 부채비율 개선, 현금창출력 개선 '주목'

심아란 기자  2023-03-22 16:38:16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해 연봉 상위 5인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HD현대그룹에 편입된 이후 재무안정성을 높인 성과를 인정 받은 모습이다. 실제로 2021년 200%를 훌쩍 넘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175%까지 낮아졌다. 올해도 영업현금창출력을 개선해 재무 부담을 완화 기조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재무부문장 엄원찬 전무, 상여 '3억' 눈길

지난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임원 다섯 명은 모두 재직자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퇴직소득을 취득한 전직 임원 세 명이 포함된 것과 차이를 보인다. 그해 지배주주가 두산중공업에서 HD현대그룹의 현대제뉴인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두산 출신 임원들이 자리를 정리한 영향이다.

상위 연봉자 5인 명단에는 CFO인 엄원찬 전무도 이름을 올렸다. 엄 전무는 두산인프라코어 시절부터 재직한 인사다. 재무회계 업무를 전담하는 컨트롤러(Controller) 역할에 집중했으며 2013년부터 상무 직함을 부여 받았다. HD현대그룹에 인수됐던 2021년에 임원 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그동안 이사회에 참여한 이력은 없다.

엄 전무가 지난해 수령한 총 보수는 약 6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인 3억원이 상여금이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작년부터 HD현대그룹의 성과보수지급 기조에 발맞추기 시작했다. 계량지표와 정성평가 두 기준으로 임원 성과를 평가해 인센티브를 책정하고 지급했다.


계량지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계량지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며 '경영실적 달성을 위한 리더십과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책임'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달성한 만큼 CFO인 엄 전무는 계량지표 부문에서 긍정적 평가가 예상된다. 건설기계와 엔진 사업에 집중하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함께 성장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3.4% 증가한 4조7561억원, 영업이익은 26%가량 늘어난 3325억원을 기록했다. 계속영업이익은 2296억원으로 최근 3년 사이 최대치를 달성했다. 북미와 신흥국에서 건설기계 수요가 커지고 엔진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작년 초에 발표한 매출 목표치도 97% 채우는 성과를 올렸다.

엄 전무는 두산그룹 시절 장기성과급 계약에 따른 상여금도 지급 받았다. HD현대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계량지표에 연동해 일부 성과보수를 지급 받기로 약속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한 상여금으로 지난해 3870만원을 수령했다.

◇재무 부담 완화, 영업현금창출력에 기대

지배주주가 바뀐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재무구조도 개선된 상태다. 이는 CFO인 엄 전무의 주요 성과로 인정 받았을 개연성이 있다.

실제로 작년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75%로 2021년 말 221% 대비 현저히 낮아졌다. 순이익이 누적되면서 자본금이 늘었고 지난해 3월 자본잉여금 3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점도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올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원가절감과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영업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꾸준히 차입금을 줄인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연말까지 연결기준 순차입금을 1조원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다. 작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조2724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별도기준으로도 약 1조120억원이다.

지난해 보유 현금이 감소한 만큼 영업현금흐름이 중요한 상황이다. 작년 말 별도기준 현금과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959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년 말 3291억원과 비교하면 71% 줄었다. 외부 조달 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영업에서 현금을 창출해 재무 안정성을 높여나간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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