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 인사 코드

한진그룹 CFO들의 교집합 '대한항공'

③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사내이사진 이동

박기수 기자  2023-01-13 16:21:18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한진그룹은 대부분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이사회에 선임할 만큼 CFO들의 영향력이 막강한 곳이다. 각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CFO들의 공통점은 모두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거쳤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에서 임원 승진을 한 뒤 경력을 쌓다 계열사 재무 총괄 역할로 전출을 갔다.

한진그룹의 대표 CFO인 하은용 부사장은 1988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으로 입사해 약 35년을 한진그룹에서 보낸 인물이다. 한진칼 재무담당을 비롯해 대한항공 사업기획부 담당, 운항기획부 담당을 거쳤다. 현재는 지주사 한진칼과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의 CFO를 동시에 맡고 있다.

㈜한진 주성균 전무는 2010년 말 대한항공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임원 커리어를 시작했다. 1962년 9월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주 전무는 상무보 승진과 함께 그룹경영지원실 기획팀장에서 기획재무담당으로 직책도 변경됐다. 훗날 ㈜한진 대표이사를 맡았던 서용원 전 ㈜한진 대표이사가 당시 그룹경영지원실장으로 주 전무의 직속 상관이었다.

2013년 초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주 전무는 2015년 인천화물운송지점 부지점장 역할을 맡다가 2016년부터 ㈜한진으로 이동했다. ㈜한진에서 주 전무의 첫 직책은 총무지원실장 겸 렌터카 총괄이었다. 이듬해 2017년부터 재무관리실장으로 직책을 변경했다. 그리고 2019년 말 전무 승진과 함께 이듬해 초 주총을 통해 ㈜한진 사내이사진에 올랐다. 현 직책은 '재무 및 투자 총괄'이다.


김진관 한국공항 재무전략실장 상무는 2014년도 대한항공 정기임원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 회계부 세무회계팀장을 맡았던 김 상무는 상무보 승진과 함께 회계부 담당으로 직책명을 바꿔 달았다.

이후 2015년에는 회계 담당을 넘어 재무지원부 담당으로 업무 영역을 넓혔다. 상무 승진은 2017년이었다. 현 위치인 한국공항 CFO 자리에는 2020년 초 이동했다. 재무전략실장을 맡으면서 동시에 한국공항 등기임원에도 올랐다.

진에어 곽주호 인사재무본부장 상무는 2016년도 임원인사에서 대한항공 상무보로 승진했다.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곽 상무는 대한항공 자금전략실 자금기획팀장을 맡고 있다가 상무보 승진과 함께 감사실장 역할을 맡았다. 이후 2020년 상무로 승진해 대한항공 수입관리부 담당을 맡다가 작년 초 진에어로 이동해 CFO 취임과 함께 진에어 사내이사에 임명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