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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한진

올해 첫 3년물…3년 연속 8회 이상 회사채 발행

주성균 전무, 금리 급상승 2022년 기점 소규모·1~2년물 발행 전략 유지

안정문 기자  2024-10-16 07:32:11
한진이 올해 8번째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진은 BBB급 하이일드 채권의 대표주자로 1000억원 이하의 중소규모 회사채 위주로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진의 CFO를 맡고 있는 주성균 전무는 2022년부터 매년 공모, 사모를 더해 8번 이상 회사채를 찍고 있다. 대부분 트랜치는 2년물 이하다. 2022년은 기준금리가 연일 높아지던 시기다. 주 전무는 한진의 택배사업 투자로 자본적지출(CAPEX)이 늘어나던 때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400억 회사채 발행, 올해 유일한 3년물

IB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17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한진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한다.

눈에 띄는 점은 트랜치다. 트랜치(만기구조)별 발행액은 1.5년물 100억원, 2년물 150억원, 3년물 150억원 등이다. 올해 들어 3년물 발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7번의 발행을 살펴보면 모두 트랜치 2년 미만 회사채만 찍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은 기존에 3년 이상 트랜치를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며 "최근 기준금리가 낮아지고 BBB급에 대한 투심도 나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량이 적기 때문에 언더금리 및 물량 확보에는 큰 어려움은 없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행이 한진의 올해 마지막 회사채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의 목적은 차환이다. 10월25일 300억원, 11월4일 200억원 등을 갚는데 쓴다.

한진의 민평금리는 현재등급(BBB+)보다 1노치(notch) 높은 A-와 차이가 더 적을 만큼 낮다. 14일 KIS자산평가 기준 한진의 3년 개별 민평금리는 4.855%다. 같은날 A- 등급 3년물의 금리는 4.552%, BBB+ 등급 3년물 금리는 6.985%다.


이번 공모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2021년부터 만들어진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두 하우스는 올해 발행된 한진의 모든 공모 회사채의 주관을 맡았다. 올 4월25일과 7월22일 발행된 670억원, 107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의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2021년 한진 공모채 2건을 맡으면서 한진 공모채 주관 실적 1위에에 올랐고 2022년 3건, 2023년 3건으로 3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올해 역시 수요예측을 앞둔 회사채를 반영하기 전부터 이미 1위에 올라있다.

◇주성균 전무, 금리 급상승한 2022년 기점으로 소규모, 1~2년물 위주 발행

한진은 올해 1월을 시작으로 총 7번 회사채를 발행했다. 25일 발행되는 회사채까지 더하면 올해 발행횟수는 8번이 된다. 한진은 2022년부터 매년 8번 이상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 7월 한번을 제외하면 모두 1000억원 이하 소규모 발행을 이어왔다.

2022년은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치솟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2020년 5월부터 2021년 8월까지 0.5%였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같은해 8월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2023년 1월 3.5%까지 치솟았다. 특히 2022년에는 7번의 기준금리 상승이 있었다.

한진의 CFO를 맡고 있는 주성균 전무는 급격하게 금리가 높아지면서 바뀌는 시장환경을 고려해 단기물 위주로 조달전략을 짰을 가능성이 있다. 주 전무는 물류 터미널 확장과 자동화설비 확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리파이낸싱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단기물 위주의 잦은 회사채 발행 역시 주 전무의 이자비용 절감 전략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진은 2020년부터 택배사업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진은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건설과 자동화설비 구축, 터미널 증축 등으로 최근 3년에 걸쳐 5000억원 이상 CAPEX(자본적지출)을 감당하면서 차입부담이 늘었다. 이후에도 안산 메가허브터미널건설과 설비 자동화, 해외 네트워크 확장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전과 비슷한 전략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전무는 1962년 9월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한진을 두루 돌며 기획과 재무 관련 이력을 쌓았다. 한진에서는 2016년 1월 총무지원실 실장, 2016년 7월 재무관리실 실장, 2019년 12월 경영기획실 실장 등을 거쳐 2022년 4월 재무투자 총괄에 올랐다.

출처: THE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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