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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CFO 서베이

'운영 효율 극대화' 성장의 필수조건

'수익성 개선' 과제에 CFO들 운영 효율 관심, 프로세스 혁신도 부각

이민호 기자  2024-11-22 10:21:42

편집자주

대한민국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2024년을 어떻게 헤쳐왔을까. 급변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가 올해로 3년째 CF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CFO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았다.
※ 해당 기사는 THE CFO 등록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

Q 2024년, 향후 3년(2025~2027년) 성장을 위해 가장 집중해온/집중할 영역은
Q 2024년, 향후 3년(2025~2027년)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해 집중해온/집중할 영역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성장의 필수조건으로 강조한 키워드는 '운영 효율'이었다. CFO들은 올해뿐 아니라 향후 3년간 성장을 위해 '운영 효율 극대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만큼 수익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의미다.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해서는 '프로세스 혁신'이 첫 손가락에 꼽혔다. 프로세스 혁신은 기업이 최근 CFO들에 요구하고 있는 주요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운영 효율 극대화…CFO가 선택한 성장의 필수조건

THE CFO가 국내 주요기업 CFO 1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3년(2025~2027년)간 성장을 위해 가장 집중할 영역으로 '운영 효율 극대화'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53.8%(63명)로 집계됐다. 이는 '인재 확보'(53.8%·63명)와 '글로벌 신시장 개척'(53.8%·63명)과 같은 수치로 CFO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다.


운영 효율 극대화는 향후 3년뿐 아니라 올해도 CFO들의 핵심 관심사였다. 올해 성장을 위해 가장 집중한 영역에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선택지도 운영 효율 극대화였다. 71명(60.7%)의 선택을 받았다. '원가 절감, 회계투명성 강화'(42.7%, 50명)나 인재 확보(41.0%, 48명) 등 다른 선택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응답을 받은 것이다.

운영 효율은 재화나 용역을 제공하는 데 자원을 적정 수준에서 이용하는 개념이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동이나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적정하게 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CFO들의 운영 효율 극대화에 대한 관심은 기업설명회(IR) 등 채널에서의 발언이나 설명에서도 잘 드러난다.

SK온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41억원으로 2021년 9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의 물적분할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분기까지는 11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에 그쳤다. 김경훈 SK온 CFO는 지난 4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외적 불확실성 지속, 수요 확대 지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노력 및 고객사 정산 활동 등에 힘입어 분기 영업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80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째 적자를 내고 있지만 적자폭은 축소됐다. 이에 대해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는 "시장과 대외환경의 불확실성과 실수요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전개해 점진적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프로세스 혁신…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한 CFO의 선택


그렇다면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해 CFO들이 선택한 수단은 무엇일까. CFO들은 향후 3년간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해 가장 집중할 영역으로 '프로세스 혁신'을 꼽았다. 전체의 66.7%(78명)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디지털 전환'(46.2%, 54명)이나 '제조·사무 등 업무에 생성형·예측형 인공지능(AI) 도입 및 활용'(35.9%, 42명)보다 많았다.

프로세스 혁신은 올해도 CFO들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해 가장 집중한 영역도 프로세스 혁신(61.5%, 72명)이었다. '재고, 채권 등 유동자산 효율화'(35.0%, 41명)나 디지털 전환(33.3%, 39명)보다 많았다.

프로세스 혁신은 업무를 자동화하고 공정을 단순하게 재구성하는 조치, 업무 처리 속도를 향상하는 대책 등을 포괄한다. 프로세스 혁신은 특히 최근 기업이 CFO에 요구하고 있는 핵심 역량이다. 하이브가 이경준 CFO에 대한 핵심성과지표(KPI)에 프로세스 고도화를 평가 요소 중 하나로 포함시키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 CFO에 대한 상여금 지급의 근거로 "전사 회계, 재무, 세무, 자금 업무 총괄자로서 재무결산 프로세스 효율화 및 거래 구도 개선 등을 통한 운영체계를 고도화하고, 재무적 안정성 및 건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무 분야뿐 아니라 경영 분야에서도 프로세스 혁신은 주된 관심사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사업 부문에서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프로세스 고도화를 제시하고 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CEO는 지난 6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게임 사업 부문에서는 글로벌 실적 확대, PC·콘솔 플랫폼 확장, 장르 다변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작·서비스 혁신, 프로세스 고도화를 핵심 전략으로 정의했다"고 언급했다.

*2024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1일(금)부터 20일(수)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593명 중 117명으로 응답률은 19.7%입니다. 응답자 117명의 소속 기업은 매출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15곳(12.8%)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10곳(8.5%) △1조원 이상 5조원 미만 28곳(23.9%)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15곳(12.8%) △5000억원 미만 49곳(41.9%)입니다.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 작성은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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