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영업 현금창출력을 작년 대비 크게 개선하면서 조금씩 재무 체력을 개선하고 있다. 차입금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잣대 중 하나인 순차입금/EBITDA의 경우 작년 대비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 6조8213억원, EBITDA 약 1조162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대비 매출은 43%, EBITDA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3분기 매출과 EBITDA는 각각 4조7853억원, 3820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EBITDA는 각각 18조7825억원, 3조2590억원이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과 EBITDA는 각각 13조9349억원, 4318억원으로 1년 만에 매출과 EBITDA가 각각 34.8%, 7.5배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23일 열린 2024년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IT 제품 및 전방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일부 제품군의 출하량 조정이 있었지만 스마트폰 패널 등 소형 제품군의 출하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면서 "전년 대비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손익의 경우 OLED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가 점차 나타나는 가운데,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과 내부 운영 효율화 활동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 흐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매출 29조8780억원, 영업이익 2조2306억원, EBITDA 6조7313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대 실적을 냈지만 2022년 이후 전방 사업 부진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2022년과 지난해 각각 영업손실로 2조850억원, 2조510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비용 등 영업외손익까지 포함한 순손실액은 각각 3조1956억원, 2조5767억원이다.
이에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했었다. 2021년 말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158.5%, 57.3%였다. 이 수치가 작년 말에는 각각 307.7%, 153.2%까지 치솟았다. 자산 대비 순차입금 비중은 2021년 말 22.2%에서 작년 말 37.6%까지 상승했다.
다만 올해 EBITDA 개선과 영업손실 폭 축소로 재무 개선에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iM증권이 24일 보고서를 통해 예측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EBITDA는 약 4조6590억원 수준이다. 3분기 말 순차입금 장부가액(약 13조300억원)과 추정 연간 EBITDA를 통해 산출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약 2.8배다.
작년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약 7.9배였다. 1년 만에 영업활동에서 현금창출력이 크게 회복하면서 차입 부담을 확 줄였다.
차입금 총량도 줄여나가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LG디스플레이의 총차입금은 약 17조4870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말 총차입금은 14조8180억원으로 1년 만에 약 2조6690억원의 차입금을 감축했다.
순손실 발생과 잉여금 감소로 순차입금비율 등 재무지표 상으로는 회복이 더뎌보이지만 현금창출력의 잣대인 EBITDA 증가는 재무 개선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4분기는 계절적 요인이 발생하는 시기로 전 분기 대비 TV 및 노트북,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