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LG의 CFO

'회장님들'과 호흡 맞춘 경영인 하범종 사장

②구광모 회장 첫 인사 이후 사내이사 발탁, CNS 매각·계열분리 등 주요 이슈 관장

박기수 기자  2024-10-15 15:04:52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LG화학에서 임원을 단 하범종 사장이 지주사 LG로 이동한 것은 2014년 말 인사이동 이후다. 2015년부터 지주사 재경임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하 사장의 직급은 당시 '전무'였다.

2015년 LG 재경임원으로 발령받은 당시 지주사 LG는 그룹 최상위기업 답게 핵심 인물들이 모여있는 자리였다. 고(故) 구본무 전 회장과 더불어 구 전 회장을 보좌하던 하현회 부회장G화학에서 임원을 단 하범종 사장이 지주사 LG로 이동한 것은 2014년 말 인사이동 이후다. 2015년부터 지주사 재경임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하 사장의 직급은 당시 '전무'였다.
2015년 LG 재경임원으로 발령받은 당시 지주사 LG는 그룹 최상위기업 답게 핵심 인물들이 모여있는 자리였다. 고(故) 구본무 전 회장과 더불어 구 전 회장을 보좌하던 하현회 전 부회장(당시 사장)이 있었다. 또 하 사장 직속 상사인 재경팀장으로는 LG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이혁주 전 부사장이 있었다.

당시 LG에는 또 한 명의 핵심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현 LG그룹 회장인 구광모 회장이다. LG전자 차장이었던 구 회장은 미국 법인에서 근무하다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 상품기획팀으로 전입했다가 이듬해 LG 시너지팀 부장으로 이동했다. 또 1년 뒤이자 하범종 사장이 LG로 이동할 시기였던 2014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2016년부터는 LG 재경팀장이 이혁주 부사장에서 김홍기 전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오너 일가인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지주사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지주사에서 선대 회장과 선대 회장의 형제, 현 회장과 함께 일했던 경력을 보유한 인물이 현재의 하 사장이다.

2018년 5월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회장이 되면서 LG는 큰 변화를 맞는다. 하현회 부회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권영수 전 부회장이 꿰찼다. 재경팀장은 그대로 김홍기 전 부사장이었다.

이듬해는 구광모 회장이 회장 부임 후 첫 임원 인사를 통해 그만의 색채를 입힌 때다. 하범종 사장은 2019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처음으로 LG 이사회에 발을 들인다. 선임자였던 김홍기 전 부사장이 LG생활건강 CFO로 이동하고 그 자리를 대체했다. 구본준 부회장도 LG에서 물러났고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 사장이 LG로 왔다. 홍 사장과 하 사장은 각각 현재 경영전략과 경영지원이라는 큰 축의 부문장을 맡고 있는 핵심 인물들이다.

현재 LG 재경팀장인 이남준 전무도 이 시기 LG 재경임원으로 왔다. '김홍기-하범종(사진)' 체제에서 '하범종-이남준' 체제로 바뀐 셈이다.

2019년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하 사장은 2년 만인 2021년 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다시 한번 승진했다. 2022년부터 하범종 사장은 경영지원부문장 '겸' 재경팀장이었으나 작년 부로 재경팀장직을 이남준 전무에게 맡기고 경영지원부문장 역할만 맡고 있다.

현재 하 사장은 경영지원부문장으로서 구광모 회장, 권봉석 부회장과 함께 LG의 사내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하 사장이 재경팀장으로 임명된 이후 LG는 여러 재무 이벤트를 맞이했다. 재경팀장 이전에도 ZKW홀딩스 인수, SK실트론(LG실트론) 매각, 루셈 매각, 자회사 서브원 매각 등 지주사 내 주요 재무 이슈 실무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팀장 이후에는 LG CNS 지분 매각과 LX그룹 계열 분리, LG유플러스·화학·전자 지분 매입 등 굵직한 재무 이슈를 관장했다. 또 지주사 재경을 책임지는 인물인 만큼 구광모 회장의 그룹 내 보유 지분 등 재산 관리 또한 CFO의 역할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