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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LG이노텍, 활발한 이사회 참여·개선 의지 '주목'

[Strength]②연간 출석률 95% 이상, 소위원회 토의 '활발'

양귀남 기자  2024-10-15 13:23:4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LG이노텍의 이사회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회 뿐만 아니라 소위원회 역시 부지런히 개최하면서 의사결정을 위한 적극적인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사회 구성원들이 연간 출석률을 90% 이상 기록하면서 구성원들 역시 열정을 가지고 이사회 활동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참여도 뿐만 아니라 개선 의지도 확인할 수 있다. 외부 평가 기관으로부터 ESG 등급 A를 받으면서 현 상황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자체 평가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인 만큼 사외이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중요한데, 개별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재선임에 반영하면서 이사회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참여율 97.4%' 경영위원회 40회 개최, 적극적인 이사회 활동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LG이노텍은 255점 만점에 172점을 받았다.

이 가운데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항목은 '참여도'다. 핵심적인 요소인 이사회 구성원들의 회의 참석률 뿐만 아니라 이사회, 기타 위원회의 회의 개최 회수 역시 평가한다. 여기에 이사들에 대한 교육 진행 여부, 이사회 진행 과정에서의 사전 공시 여부 등도 함께 평가한다.

LG이노텍의 경우 이사회 구성원들의 참여율, 이사회 의안 사전 통지와 자료 제공 기간, 기타 위원회 회의 개최 회수, 감사위원회 지원조직 설치 여부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이사들의 평균 출석률은 97.6%를 기록했다. 평균 안건통지-개최간 기간이 7일로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회의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이사회 진행을 명문화된 프로세스 하에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이사회 구성원들도 적극적인 참여를 보이고 있다.


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도 연간 9회 이상 개최하고 있다. 특히, 경영위원회는 지난 한 해 동안 40회 개최하며 재무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논의했다. 여기서도 구성원들은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감사위원회를 지원하는 조직이 있고 연 4회 교육과정을 두고 있다. 감사지원사무국을 두면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를 평가하고 감사위원회가 요구하는 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감사위원회는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4차례 교육을 받았다. 주요 내용으로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회계이슈, 2024년도 재무제표 중점심사 회계이슈 등이 있었다.

◇외부 평가 안정적, 지속적 개선의지 '뚜렷'

참여도와 더불어 평가개선 프로세스 역시 고득점을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이사회를 정비하고 구조를 갖추면서 경영성과를 제외한 이사회와 관련된 항목이 대부분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평균 4점의 벽을 넘지 하면서 약간씩 아쉬운 대목은 존재한다. '구성' 부분은 평균 3.3점을 기록하면서 이사회의 다양성, 구성의 독립성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에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이 평균 3.9점을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아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에 원활한 이사회 운영과 건전한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가 필수적이다. 이렇게 평가한 결과는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이사회 구성원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도 없다. 관련해 횡령, 배임, 내부 정보를 활용한 주식거래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제재, 성추문, 갑질 등 기타 비윤리적 행위를 모두 점검하고 있지만, LG이노텍의 구성원들은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는 진행하고 있지만 이사회 자체적인 평가는 일부 미흡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은 이사회 평가에 대해 내부평가만 수행하고 있고 외부 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평가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추가로 내부평가 내용을 주주들이 파악할 수 있게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점을 받았지만 이사회 내부 평가 내용에 대해서는 접근이 어렵다.

LG이노텍은 꾸준히 이사회 정비에 관심을 두고 있다. LG그룹의 ESG 경영, 투명 경영 기조에 발 맞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소위원회 설치와 더불어 지난 2022년에는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하며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에 지난해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인 A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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