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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개선점 남은 LG디스플레이 이사회, 적자탈출 '시급'

[총평]①높은 참여도, 아쉬운 구성…경영성과 '최저점'

김위수 기자  2024-10-11 09:19:0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LG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당면과제는 '적자탈출'이다. 2022년부터 2024년 2분기까지 9개 분기 중 2023년 4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업손실을 봤다. 적자가 이어지며 이사회 평가 항목 중 경영성과 부문에서 가장 큰 감점이 이뤄졌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항목에 대해서는 평균 혹은 그에 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사회의 구성 및 평가개선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의 이사회 평가 점수 LG그룹 소속 계열사 중에서도 최저 수준인 것으로 계산됐다.

◇개선의 여지 남은 이사회 구성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LG디스플레이는 255점 만점에 156점을 받았다.


평가 대상이 된 LG그룹 계열사 중 최저점에 해당한다. 특히 계열사 중 LG디스플레이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 LG유플러스(163점), LG이노텍(172점)보다 점수가 낮았다.

구성 항목의 점수는 5점 만점에 3.3점으로 나타났다. 보통을 살짝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를 공개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능력과 자질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의 독립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 의장을 오너가 아닌 대표이사(CEO)가 맡고 있다. 별도 선임 사외이사도 없었다.

평가개선프로세스의 평점도 3.4점에 불과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평가를 보다 정교화하고 결과를 이해관계자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에 대해 내부평가만 실시하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았다.

참여도 부문의 평점은 4.1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 풀에 대한 관리가 연간 2회 이상으로 열려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위원회 회의가 연간 9회 이상으로 적절하게 개최됐고,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이 90% 이상으로 높았다. 감사위원회 운영 역시 지원조직과 연 4회 이상의 교육과정을 통해 실효성 있게 이뤄지도록 했다.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 항목에서는 각각 5점 만점에 3.9점, 3.8점으로 3점 후반대 평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적절하게 마련돼있었고 내부거래에 대한 이사회의 통제 기능도 합격점이었다. 감사위원회 구성의 독립성도 갖췄다. 이사회의 활동 내역 및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주주환원에 대한 정보접근성도 우수했다.

◇아쉬운 경영성과, 모든 문항 '최저점'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에서는 5점 만점에 단 1점을 받았다. 모든 평가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은 결과다. 경영성과는 KRX300을 구성하고 있는 코스피 상장사 217개사와 코스닥 상장사 83개사 중 금융 상장사를 제외한 277개 상장사 평균치와 비교했다. 극단적 수치 반영으로 평균이 왜곡 산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항목 상·하위 10% 종목은 제외하고 계산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조51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사실이 치명적이었다.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매출성장률·영업이익성장률·자기자본이익률(ROE)·총자산이익률(ROA)이 모두 음수에 머물렀다.

LG디스플레이 투자자들도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했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주가흐름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4배에 불과하다. 배당을 집행하지 않으며 배당수익률은 0%였고, 주가수익률도 1.9%로 나타났다. 총주주수익률(TSR)은 1.92%였다. 모든 지표가 KRX300 소속기업의 평균치를 하회했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훼손되며 부채비율은 307.7%로 평균치(91.26%)를 크게 웃돌았다. 적자에 따라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자보상배율 모두 최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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