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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LGU+, 업권 특성 반영 경영성과…신사업 중요도 커져

[Weakness]③대표이사 의장, 경영 정보 전달 위한 선택…독립성 보완 노력

노윤주 기자  2024-10-14 10:25:1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LG유플러스는 경영성과 항목에서 5점 만점 환산 기준 1점대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주가 하락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은 상승도 하락도 크지 않은 무난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지만 성장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구성에서도 2점대의 점수를 받았다. 대표이사 의장이 낮은 점수를 받게 한 주원인이었다. LGU+는 경영성과 개선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기업 이해도가 가장 높은 대표이사가 의장직을 겸하면서 이사회에 명확한 정보전달을 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또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 시장 포화, 경영성과 점수로 확인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GU+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63점으로 산출됐다.

6개 공통지표 중 LGU+가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인 건 경영성과다. 5점 만점에 1.5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 카테고리에서는 기업 경영 성과, 실적, 주가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투자지표, 성과지표, 재무건전성 등으로 세부 항목을 나눴고 총 11개 항목에 최고 5점씩을 배점했다.


경영성과 카테고리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LGU+는 55점 만점에 17점을 얻는 데 그쳤다. 긍정적인 항목도 존재한다. 배당수익률에서는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LGU+의 2023년 배당수익률은 6.35%로 KRX300 기업의 평균치인 1.42%를 크게 상회한다. 경영성과를 확인하는 항목 중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33%를 기록하면서 평균치인 6.82%를 넘겼다. 이에 중간 점수인 3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위 두 항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1점을 받았다. PBR은 0.52배로 평균인 2.38배와 비교해 다소 낮았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소수점대 PBR을 기록했다. 기업 시장가치가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산업 특성을 반영한다. 국내 유무선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가 힘들다. 인구 감소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같은 배경 아래에서 매출 성장률도 3.36%를 기록, 평균(4.7%)을 하회해 최저점을 받았다. 지난해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고전하면서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에서도 낮은 평가가 있었다.

LGU+는 제한된 시장 규모 안에서 영업비용을 효율화하고 AI와 같은 신사업을 추진해 실적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본업의 한계를 새로운 영역에서 극복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LGU+ 관계자는 "경영 성과는 AI 개발 등 미래를 위한 투자 요인을 제외하면 매출과 영업익 등 계량 지표면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AI 신사업 및 사내 AI 도입을 통한 효율 확대 등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사업 구조 변화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구성' 점수…경영과 독립성 사이 균형 맞춘다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는 대부분 항목에서 평균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대표이사 의장, 보드 스킬 매트릭스(BSX) 부재 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평균점이 하락했다. BSM은 이사회 역량 구성표, 현황표, 구성원의 능력과 자질 등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도표다. 의무공시 대상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생략하는 기업도 많다.

LGU+는 황현식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 최근 다수의 대기업이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는 LGU+가 경영을 최우선 논의사항으로 뒀기 때문이다. 또 사외이사진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보장함으로써 구성 문제를 상호보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U+ 관계자는 "대내외적 경영환경과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진에게 필요한 경영상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표이사를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분야 전문성 높은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감독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경영 효율성과 독립성을 보완하며 각자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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