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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LG이노텍, 적극적 정보공개 '호평'

[총평]①255점 만점에 172점, 이사회 구성·운영 '합격점'

양귀남 기자  2024-10-15 13:20:5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사업과 기판소재사업을 중심으로 전장 부문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든든한 고객인 애플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쌓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시가총액도 50위권 이내에 속하면서 외형도 함께 커지고 있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지배구조 안정화에도 힘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사회의 구성과 운영 등 기본적인 틀을 잘 갖추고 있다. 다만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주가와 연동된 지표에서 저점을 받으며 '경영성과' 부분에서 미진한 성적을 보였다.

◇우수한 정보접근성, 이사회 참여도 '훌륭'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LG이노텍은 255점 만점에 172점을 받았다.

'구성' 항목에서는 5점 만점에 평균 3.3점을 받았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대부분의 소위원회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담당하고 있다. BSM(Board Skills Matrix)가 구체적이지 않은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사회 참여도는 훌륭하다. '참여도' 항목의 점수에서는 5점 만점에 평균 4.0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과 함께 4점대를 기록한 항목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은 90%를 넘기고 있다. 기타 위원회 회의 역시 연간 9회 이상 개최하면서 충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정보 접근성이다. '정보 접근성' 항목에서는 5점 만점에 평균 4.0점을 받았다. 모든 항목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다. 이사회와 활동 내역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홈페이지 상에서도 관련 항목 열람이 어렵지 않다.

특히 주주환원정책 마련에도 부지런했다. 지난 2022년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미리 공시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을 10% 이상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배당정책은 올해까지 유효하다.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확인하기 힘들고, 사회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안정적 실적에도 주가 부진 탓 경영성과 '부진'

'견제기능' 항목에서는 5점 만점에 평균 3.7점을 받았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는 비교적 적은 횟수로 열렸지만, 이사회의 견제기능은 안정적인 편이다. 특히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의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다만, 주주들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는 5점 만점에 평균 3.9점을 받았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은 꾸준히 양호하다. 다만, 이사회가 내부 평가는 진행하지만 외부평가를 진행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경영성과' 항목은 5점 만점에 평균 2.4점을 받았다. 주가와 연동된 지표에서는 대부분 최저점을 받았다. 주가가 부진하면서 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 모두 1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약 30% 이상 하락했다.

그럼에도 자기자본이익률, 총자산이익률에서는 각각 5점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주가만 힘을 받는다면 '경영성과'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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