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사진) iM라이프 대표이사는 DGB금융그룹 편입 이후 최장기간 보험사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김 대표는 규모가 작고 손바뀜이 잦았던 iM라이프를 체질 개선을 통해 강소 보험사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iM라이프는 변액 및 보장성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데에는 경영 역량 보다는 최종 인사권자인 황병우 DGB금융 회장의 의중이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 회장은 외부 전문가를 선호했던 김태오 전임 회장과는 다른 인사 기조를 보이고 있어 김 대표의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액보험 중심 체질개선 성공…비은행 계열사 순익 1위 김성한 대표는 2020년부터 iM라이프(당시 DGB생명)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전까지 교보생명에서만 줄곧 30년을 근무한 외부인사였다.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4년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말 3연임에 도전한다.
김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보험사의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iM라이프는 새 회계제도 도입에 대비해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단행했다. 지난해 보험료수입 기준 변액보험 시장 점유율은 2.8%로 중소형 보험사인데도 양호한 지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변액 및 보장성 보험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IFRS17 도입과 함께 당기순이익이 64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212억원) 대비 3배 오른 수치다. 상반기 순이익은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401억원)대비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순익을 확보하고 있다.
iM라이프는 DGB금융그룹 내에서도 어엿한 핵심 계열사도 자리 잡고 있다. 올 상반기 DGB금융의 전체 순이익(1907억원)중 15%를 iM라이프가 책임졌다. 지난해(12.9%)에 이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기록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였던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PF 부실 이슈로 적자 전환하는 사이 그룹의 실적을 방어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다만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2분기말 iM라이프의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135.1%로 전년 동기(150.5%) 대비 15.4%포인트 하락했다. 할인율 현실화 등 제도 강화 및 국내외 금리 변화에 따라 가용자본이 감소한 영향이다. iM라이프는 지난해 킥스 도입 이후 지급여력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들어 제도 변경 등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황병우 회장 '내부 출신' 인사 기조 이어질까 iM라이프를 강소 보험사로 만들고 있는 김 대표가 지난해 이어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2015년 iM라이프가 DGB금융에 편입된 이후 최장 임기를 보내고 있다. 과거 CEO에 재임했던 오익환 전 대표가 1연임에 성공해 3년간 재임했다. 김경환, 민기식 전 대표는 각각 1년 단임에 그쳤다.
그러나 김 대표의 경영 역량과 관계 없이 연임에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대표는 2020년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 시절 선임된 인물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황병우 회장이 그룹을 이끌게 되면서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기존의 인사 패턴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도 황 회장은 김 전 회장과는 다른 인사 기조를 보였다. iM증권 CEO와 iM뱅크 CFO 인사에서 iM뱅크 출신인 성무용, 강정훈 전 부행장을 각각 선임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업계 및 직무 전문성이 높은 인사를 외부에서 기용했던 김 전 회장의 인사 원칙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